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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운동장' 뒤집히다…민주당 지지율 쏠림, 왜?

입력 2017-02-18 20:52

이번 대선은 2007대선의 미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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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2007대선의 미러링?

[앵커]

'기울어진 운동장'…최근, 보수 여권에서 이 말이 심심찮게 들립니다. 어제(17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가 될 텐데요. 일단 야권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70%에 이릅니다. 반면, 여권 후보는 11%입니다. 특히 1, 2위 주자가 모두 민주당인데요. 두 사람의 합이 50%를 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선을 앞두고 한쪽 진영이 일방적으로 앞서는 건 우리 대선에서 흔한 일은 아닙니다.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도록 하죠.

정제윤 기자, 이런 구도가 된 배경이 뭘까요?

[기자]

무엇보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건'때문이란 분석이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가 보수 정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 하락으로까지 이어진 걸로 분석되는데요.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의 설문조사에서 진보진영으로의 정권교체라는 응답이 65% 였습니다.

현재 야권 후보 지지율 총량과 비슷합니다.

[앵커]

2012년 대선 때도 그랬죠. 이명박 정권에 실망감이 컸고 정권교체 요구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이것 말고도, 다른 요인이 있을까요?

[기자]

정치권에선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으로 정권이 재창출되면서 보수진영에서 제3의 강력한 후보가 등장하기 힘들어졌단 분석도 있습니다.

마치, 진보정권 10년이 끝나던 2007년 대선 당시 여권에 유력한 후보가 눈에 띄지 않았던 것과도 비슷하다는 겁니다 .

반면, 야권에선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에 재도전하며 입지를 다졌고,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 등이 등장하며 후보군이 풍부해진 원인도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한쪽 진영에 쏠리는 구도는 잘 없었는데요. 가장 비슷한 때를 찾아보자면, 2007년 대선 쯤 될까요?

[기자]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경선 전,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을 보면요.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60%가 넘었습니다.

비록 보수진영이지만, 지금과 같은 야당 후보 지지율 총합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겁니다.

당시 '경선이 곧 본선'이란 말이 돌 정도로, 한나라당 경선은 주목을 받았었죠. 결국 여기서 이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동영 당시 여당 후보를 약 500만 표 차이로 압승했습니다.

[앵커]

그땐 여야 진영이 지금과는 정반대였는데요. 어쨌든 지금과 여권 상황은 좀 비슷한 것 같아요.

[기자]

당시 여권에선 유력 후보자였던 고건 전 총리가 대선 정국 초반에 사퇴하면서, 나머지 후보들도 막판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조기에 불출마 선언을 했던 것과도 유사합니다.

또,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분당 사태를 겪은 바 있는데요. 이번엔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졌죠. 또 야당보다 후보가 더 난립했던것도 지금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앵커]

지금까지의 상황이 2007년과 비슷하다고 해도 결과도 같다고 예단할 순 없겠죠. 시간이 좀 남아 있으니,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다시 10년 전 결과를 보시면, 비록 500만여 표 차이가 나긴 했지만, 정동영 후보도 막판에 지지율이 올라 26%를 득표했습니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후보가 어제 이런 말을 했는데요. "탄핵이 결정되면 새로운 보수의 싹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만약 탄핵인용돼 조기대선 국면으로 넘어가면, 보수 진영 표가 결집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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