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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사 경찰 "최순실 아느냐" 추궁…"조사 발설 마라"

입력 2016-12-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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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이가혁 기자를 전화로 직접 연결해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나와있죠? (네, 독일 프랑크푸르트입니다.) 먼저 독일 수사 경찰이 교민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 대해서 좀 더짚어보죠.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지난 1일 행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헬무트 퓐프진 독일 헤센주 검찰총장이 JTBC와 단독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돈 세탁 수사 선상에 "최순실과 정유라가 조사 대상"이라고 밝히면서, 혐의 인물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있는데요. 이후 한국 언론의 문의가 쏟아지면서 사실 현지 검찰은 다소 당황하면서 수사 상황에 대한 문의에 상당히 소극적으로 답변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어떤 수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베일에 가려져 있었는데 저희 취재진이 여러 교민들을 상대로 확인해본 결과 프랑크푸르트와 비스바덴, 이 두 도시의 수사 경찰들이 최씨 법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 않은 교민들을 상대로까지 직접 방문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게 확인된 겁니다.

[앵커]

교민들도 상당히 당황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를 벌였다고 합니까?

[기자]

수사 경찰이라는게, 독일어로는 크리미널폴리차이, 줄여서 크리포라고 하는데 독일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는 조직입니다.

취재진이 직접 만난 교민은 한달 전 쯤, 그리고 1주일 전 쯤 두차례에 걸쳐서 프랑크푸르트와 비스바덴의 수사 경찰들이 전화와 방문을 통해서 자신의 계좌에서 큰 단위의 돈이 들어오고 나간 것을 추궁하고, 또 "최순실씨를 아느냐"고 수사경찰이 물어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교민은 본인 말고 다른 여러 교민들도 수사를 받은 것으로 알지만, 수사 당국이 "조사 받은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고 언급하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도 전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한국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정유라씨 소재인데요. 팩트 확인만 불가능한 목격담만 여럿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 특검은 독일 검찰과 정씨 본인으로부터 연락 받은 건 아직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자]

이 곳에서도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한 국내 신문에는 정유라씨가 현지 교민이자 도피 조력자로 의심받고 있는 윤모씨 등과 함께 BMW 승용차를 타고 프랑크푸르트 번화가를 다녔다는 정황이 나왔다면서 사진과 교민들의 증언을 보도했는데요.

차량은 정씨를 돕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는 윤모씨의 동생 차량으로 확인됐지만 정작 함께 탄 것으로 보이는 여성이 정유라씨가 맞는 지는 확인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도 비슷한 다른 목격담을 들은 것이 있는데요, 약 2주전 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인근 중식당에서 정유라를 봤다는 증언이었습니다.

저녁 시간에 정씨와 또래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과 함께 정씨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것을 봤다는 내용인데요.

당시 정씨로 추정되는 여성은 아기를 데리고 있지는 않았고, 검은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고, 다른 일행들이 정씨 추정 여성에게 "잘먹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구체적으로 전했습니다.

[앵커]

역시 목격담이고, 소재파악은 안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정씨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는 윤씨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네, 48살인 윤씨는 교민 사회에서 아주 잘 알려진 인물인데요, 데이비드 윤이라는 영문 이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국과 독일을 오가면서 여러 사업을 벌이면서 수익도 상당히 많이 거뒀다고 합니다.

최순실 씨가 독일 현지에 회사를 세울 때도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과정에서 정유라 씨와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최순실, 정유라, 윤모씨가 식사를 할 때면 정씨가 윤씨에게 "삼촌"이라고 부르면서 상당히 친하게 지냈다는 목격담도 복수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윤씨 부친과 모친은 "아들이 거리낄 것이 없고 조력자라는 언론보도도 사실이 아니다"고 취재진에게 주장했습니다. 현재 윤씨는 언론은 물론 교민들에게도 사실상 연락을 두절한 상태입니다.

[앵커]

우리 특검에서는 독일 검찰에 수사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했는데, 현지 검찰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독일 현지 검찰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서 저희 취재진에게 "아직 한국 정부로부터 공조 요청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독일은 사실상 지난 금요일부터 성탄절 연휴가 시작됐는데요. 프랑크푸르트 검찰도 금요일 오전만 근무만 하고 대부분 퇴근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관공서가 월요일인 내일까지 연휴고, 화요일부터 업무가 재개되는 만큼 수사 공조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도 이번 주 중반 쯤에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특검에 정유라 씨에 대한 지명수배나 여권정지 같은 요청이 아직까지는 전달되지 않았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군요.

지금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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