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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만명…미, 사상 첫 50개주 모두 '재난지역' 선포

입력 2020-04-12 19:46 수정 2020-04-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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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람이 2만 명을 넘어서면서 미국은 이탈리아를 제치고 희생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미국 내 50개주 전역이 중대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까지 했는데요. 바로 워싱턴 연결해서 미국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임종주 특파원, 이렇게 미국 본토 전체가 재난지역이 된 건 유례가 없는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 백악관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부활절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서부 와이오밍주의 중대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뉴욕이 처음으로 재난지역이 된 지 22일 만에 미국 본토 전역이 중대재난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망자가 이탈리아를 추월한 시점에 이 재난지역 선포가 이루어진 거죠?

[기자]

미국 내 사망자는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서부 워싱턴주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지 42일 만입니다.

이탈리아보다 1000명가량 더 많아졌습니다.

이로써 미국은 확진자 53만 명으로 세계 최대의 감염국이면서 동시에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앵커]

이제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전망들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신중론 또한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수치상으로 가파르던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잠시라도 긴장을 늦추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또한 팽팽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예배 강행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오늘(12일) 부활절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욕주지사의 말 잠깐 들어보시죠.

[앤드루 쿠오모/뉴욕주지사 : 수치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수치 자체는 끔찍한 수준이에요.]

[기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경고를 경시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주무 장관인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19 위협을 여러 차례 경고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곧 지나갈 문제라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그 뒤늦은 마스크 착용 지침을 놓고 곳곳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던데요?

[기자]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경찰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버스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렸다가 반발이 커지자 관련 지침을 번복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리포트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틀 전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버스정류장입니다.

경찰이 한 남성 승객을 버스에서 끌어내려고 합니다.

남성이 계속 저항하자 다리를 붙잡고 강제로 잡아당깁니다.

버티던 승객은 결국 밖으로 끌려 나오고, 거리에선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CNN 보도 화면 (현지시간 11일) : 운전사가 여러 차례 승객에게 (하차를) 요구했다고 경찰은 말합니다.]

앞서 필라델피아 교통국은 기사들의 감염이 잇따르자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탑승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체포라는 반발이 커지자 탑승 거부에서 마스크 착용 권고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백악관 브리핑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취재진 사이에 설전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내 대답은 (마스크가) 충분하다는 거예요. 누가 없다고 그래요? 마스크가 있냐고  물었죠. 충분해요. (의사와 전문가들한테 들었어요) 마스크가 충분하냐고 물었잖아요. 맞아요.]

이튿날 국방부는 국방물자생산법을 처음 발동해 마스크 3천 900만 개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의회에선 연방 하원의원이 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회의를 진행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마스크는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 논쟁 사안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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