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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건물 다른 층서도 확진자 발생…'특별구역' 지정

입력 2020-03-1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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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에서 우려되는 부분 구로구에 있는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나온 건데요. 이 부분 집중적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관련 확진자는 100명이 넘었고요. 확진자가 대거 나왔던 처음에 11층 콜센터 말고도 9층과 10층에 있는 콜센터에서도 추가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더 커질지 우려가 되는 부분인데요. 이 부분을 신혜원 기자가 정리를 해봤습니다.

[기자]

일주일 전, 그러니까 3월 5일 수도권 누적 확진자수는 서울 103명, 경기 110명, 인천 9명, 총 222명이었습니다. 전체 약 3.8%를 차지했죠. 그런데 오늘(12일) 자료를 볼까요. 서울 212명, 경기 178명, 인천 25명, 총 415명입니다. 일주일 새 수도권 누적 확진자수가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서울 확진자만 200명을 넘어섰죠.

이유는 집단 감염입니다. 대구 신천지 교회에 이어서,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콜센터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건데요. 확진자 102명 중 대다수는 콜센터 직원이지만, 가족과 친지들로 퍼지는 2, 3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박원순/서울시장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12일 10시 기준으로 서울시 거주자가 총 71명이고, 경기도는 14명입니다. 또 인천시 거주자는 17명입니다. 밤사이에 인천에 거주하는 9층과 10층 콜센터 직원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제까진 건물 11층에서만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미 9층과 10층에도 번졌다는 게 확인된 겁니다. 13층 위로는 사람이 사는 오피스텔이죠. 주민 전원은 일단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아직 잠복기일 가능성까지 고려해서 '전체 폐쇄'에 준하는 강도로 대응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검사와 방역을 위해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할 수 있도록 콜센터 건물과 인근지역을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도 지정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어제) : 증상자를 발견하는 과정까지는 좀 늦은 셈이고… (단 이틀 만에 전원 검사가 끝났고, 또 접촉자도 거의 대부분 확인이 끝났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이제 90명… 지금 거의 100명이잖아요. 아주 큰 우리가 사건이니까 나머지 끝까지 잘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전국 확진자 75%가 나온 대구에서도, 혹시 콜센터 내 집단 감염이 있었던 건 아닌지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러니까 새로 추가된 건 아니고요. 기존 확진자들 중에 콜센터 근무자들이 얼마나 됐는지 혹시 모르고 지나쳤던 집단감염이 있었는지 확인에 나선 겁니다.

[권영진/대구시장 : 대구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66개 센터, 8000여 명에 대하여 직접 현장점검 및 전수조사를 실시하였고, 확진 환자는 13개 센터, 57명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들은 대부분 기발표된 확진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10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건 대구 남산동의 신한카드 콜센터입니다. 근무자 64명 중 19명, 그러니까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가 무더기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청소 직원까지하면 건물에서 총 20명입니다. 첫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같은 남산동에 있는 DB손해보험 콜센터에서도 12명이 확진됐는데, 역시 첫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이었다고 하고요. 성당동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도 확진자 6명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콜센터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이유 최초 감염원이 어디서 왔는지는 다 다르겠지만요. 하루종일 다닥다닥 붙은 책상에서 전화를 하는 업무 환경상, 바이러스가 쉽게 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박성태/정치부회의 부장 (지난 10일) : 근무 환경이 이렇게 어떤 바이러스나 감염, 전염 위험에 많이 노출돼있다 볼 수 있습니까?]

[염희정/A 재단 콜센터 직원 (지난 10일) : 책상이 전부 다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고요. 파티션만 되어있는 상태이고 이제 어느 정도 좁은가 하면 제가 의자를 빼고 앉으면 뒤에 앉아있는 사람하고 부딪힐 정도로 좁습니다.]

[박성태/정치부회의 부장 (지난 10일) : 마스크를 혹시 착용하고 계십니까?]

[염희정/A 재단 콜센터 직원 (지난 10일) : 마스크를 쓰는… 이제 고객님 입장에서는 저희가 말하는 게 잘 안 들린다, 못 알아들으시는 경우도 많고 그럼 저희가 두 번, 세 번 말해야 되다 보니까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도 벗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한 절반 이상은 쓰기는 하는 것 같아요. (아, 절반 이상은 쓰곤 하는데…) 네, 그런데 거의 다 벗죠. 중간에.]

정부는 콜센터와 유사한 환경의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집중관리 지침을 내놨습니다. 콜센터, 노래방 PC방, 스포츠센터, 클럽과 종교시설, 어학 학원 등이 포함되는데요. 각 사업장은 팀장급 이상의 감염관리 책임자를 지정해야 하고 유증상 직원 모니터링과 신고 접수 사업장 내 위생 물품 비치 파악 등을 전담해야 합니다. 사업장 내 손 세정제 비치와 소독 강화, 주기적인 환기도 실시해야 하고 직원 간 좌석 간격도 가급적 1m 이상으로 확대 해야 합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직원들에 대해서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출근하지 않도록 사전에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고, 1일 2회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을 확인하며 이용자 및 방문객은 체온을 확인합니다.]

그런데요. 이 콜센터와 유사한 환경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112, 119 상황실도 사실 상황이 비슷합니다. 간격이 꽤 있긴 하지만, 파티션 하나를 경계로 하루종일 신속하게 전화 대응을 해야 하는데요. 만약 이곳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국민 안전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커질 겁니다.

전국 112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은 4천여 명에 달합니다. 경찰청은 지난달 감염 방지를 위한 지침을 내렸는데요. 1개 팀을 2∼3개로 나눠 시차를 두고 일하게 하고, 경찰관 1명당 헤드셋 1개를 지급했다고 합니다.

우선 여기서 발제 정리하고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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