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대사관이 구조 요청 묵살"…외교부 대응 논란 '증폭'

입력 2013-05-30 21: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탈북 청소년 강제북송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탈북자를 돕던 한 목사는 우리 대사관에 여러 차례 구조 요청을 보냈지만 묵살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탈북고아 9명이 라오스 국경을 넘은 건 지난 9일. 그러나 하루 만에 현지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립니다.

동행하고 있던 A 목사는 관광객이라고 둘러대고는 우리 대사관에 처음 도움을 요청합니다.

수화기 너머 대사관 직원은 경찰과 통화한 뒤 '차라리 신분을 밝히라'고 얘기합니다.

[A목사 (음성변조) : 저희는 그렇게 하라니까 그때야 북에서 온 아이라고 말하니까, 경찰이 굉장히 놀란 표정이었고 그때부터 억류가 시작된 거죠.]

수도 비엔티안으로 이송될 때까지 A목사는 여러 차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청될 우려가 있으니 전화하지 말라는 답변만 듣습니다.

이민국에 억류돼 있던 탈북자들에게 우리 말을 쓰는 수상한 모습의 조사관 2명이 찾아옵니다.

[A목사 (음성변조) : (라오스)대사관에서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게 자발적인 의사인지 재확인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 통역관이다 이렇게 애기했습니다.]

이틀 뒤에는 탈북자들의 사진까지 찍어갔는데 북송 작전의 일환이었습니다.

위험을 감지하고 탈출을 논의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A목사 (음성변조) : 탈출해서 대사관으로 들어가겠다 얘기를 했을 때 한국 대사관에서 다 된 밥에 코 풀지 마라 왜 문제를 일으키려 하느냐…]

며칠 뒤 탈북자들은 결국 강제 북송됐습니다.

외교부는 현지 당국의 거부로 접견이 이뤄지지 못했을 뿐 당시 상황 파악과 조치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조태영/외교부 대변인 :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은 나름의 노력을 했다고 말씀드립니다.]

외교부는 개선점을 찾아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일본 "충격적인 뉴스" 부글부글…북일관계에도 파장 북송된 꽃제비 중 '납북 일본인 아들' 포함 가능성은? 여야, 라오스 탈북자 강제북송 책임자 문책 요구 북송까지 속전속결…'탈북 고아 외교전' 북한에 참패 라오스 탈북고아들 중국으로 추방…북한이 잡아갔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