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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까지 속전속결…'탈북 고아 외교전' 북한에 참패

입력 2013-05-29 21:36 수정 2013-05-2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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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9명의 탈북 고아들. 손 쓸 틈도 없이 강제로 북송됐습니다. 이 아이들, 불쌍해서 어쩝니까.

조익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라오스에서 쫓겨난 탈북 고아 9명이 끝내 북한으로 끌려갔습니다.

이틀 전, 북한 요원들에 이끌려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꽃제비들. 어제 낮 1시 평양행 고려항공기편으로 압송됐습니다.

추방에서 북송까지 속전속결이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 측에 협조를 구했지만 탈북자들이 합법적인 여행증명서를 가지고 있어 중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했습니다.

탈북 고아 9명의 북송 사실이 알려지자 외교부의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북한과 라오스의 특수관계를 무시한 채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겁니다.

[탈북 관계자 : 대부분 우리 정부와 협조를 잘 안 하거든요. (라오스 정부에서요?) 네, 원래 잘 안 되는 지역입니다. 원래가…]

라오스 정부가 알려주기 전까지 꽃제비들이 중국으로 추방된 사실은 물론, 북한 대사관이 개입했다는 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인제/새누리당 의원 : 외교 당국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인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면 책임을 추궁해야 할 것이고…]

라오스 정부의 협조 아래 여행 비자까지 미리 갖춰 조용하고 신속하게 북송 작전을 펼친 북한.

탈북 고아들이 중국으로 추방된 뒤에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테스크포스까지 구성해 부산을 떤 외교부.

결국 9명의 소중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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