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선 국정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씨와 해당 청와대 문건이 작성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응천 당시 비서관이 잇따라 언론 인터뷰에 응하며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권력 암투설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구동회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언론 인터뷰에 응한 정윤회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청와대 핵심 비서관 3명과 최근에 연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윤회 :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비선 의혹이라든가 몇번 만났다?) 전혀 사실도 아니고요. 몇번도 아니고 한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반박했습니다.
정씨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연락한 사실이 있다는 겁니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4월 정씨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받지 않자 이재만 비서관이 연락해와 정윤회씨 전화를 받으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정씨는 다시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비서관과 통화한 사실은 맞다고 말해 한 발 물러섰습니다.
청와대 문건의 진위에 대해서도 양측의 주장은 엇갈렸습니다.
또다른 핵심 비서관인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은 "문건의 신빙성이 0%"라고 주장했지만, 조 전 비서관은 "60% 이상일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겨냥해 제2부속실의 경찰인사 개입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조 전 비서관의 폭로 수위가 높아지자 정씨도 문건 유출의 배후로 조 전 비서관 등이 근무했던 민정수석실을 지목하며 맞대응했습니다.
두 사람의 주장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면서 권력암투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