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제천참사 101일…한쪽선 오열, 한쪽선 콘서트

입력 2018-04-02 18:45 수정 2018-04-02 18: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무려 29명이 숨지고 4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참사가 있은 지 100일이 지났지만 그 날의 충격은 극복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충북 제천화재 재난심리지원단의 심리 치료와 상담이 지난달까지 진행됐는데요, 무려 천여 건에 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제천 용두동행정복지센터에서 힘내라 제천 특별 콘서트가 열렸는데요. 화재 참사 지역 주민을 위로하고 위축된 지역 분위기 회복을 위해서 마련된 행사였습니다. 이 날 행사엔 이시종 충북지사, 이근규 제천시장과 시민 300여명이 참석을 했는데요. 콘서트 시작 전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명목을 비는 묵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콘서트가 열리던 곳에서 약 180여m 떨어진 곳은 바로 참사가 벌어진 스포츠센터였는데요, 이곳에선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추모식을 가졌습니다. 유가족들은 국화꽃을 바치고, 술을 올리면서 희생자들을 위로했는데요, 차마 울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제천시가 지역주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콘서트를 열었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조/제천 참사 유가족 대책위원회 (정치부회의와 통화) : 사전에 저희들하고 협의가 있었던 건 아니고요. 나중에 이제 그런 행사가 있다, 하고 얘기를 하길래 저희가 강력하게 항의를 했었죠, 콘서트를 취소해달라고. 근데 취소는 어렵다고 하길래 그럼 장소를 이전해서 다른 장소에서 해라…그것도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 장소를 옮기는 것도 어렵다, 이렇게 답변이 오더라고요. 고인들에 대한 묵념이나 추모곡 같은 게 들어갔으면 하는 의견을 얘기를 했고, 그게 이제 받아들여진 거죠.]

저희가 제천시청 관계자와 통화를 했는데요. "제천시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생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의 고통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일이 제천시와 유가족들 간 갈등으로 비춰지길 바라지 않는다"며 "제천시장도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하는 등 계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유가족들의 입장은 조금 달랐습니다.

[김영조/제천 참사 유가족 대책위원회 (정치부회의와 통화) : 시청에서는 배려를 한다고 했겠지만 일단은 행사 자체가 100일이라는 시점에서 열린 것도 저희들한테는 상당히 큰 아픔을 준 건데, 많이 서운했죠. 물론 그쪽 상인 분들이나 일반 시민들도 침체된 경기 때문에 힘들어하신 것 때문에 그렇게 한 건 좋은데 그래도 저희 유가족들은 그 장소와 시기가 아무래도 부적절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좀 화가 많이 나있는 상태거든요.]

이에 앞서 유가족들은 참사 100일을 맞아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믿고 기다려 달라는 말에 유가족들은 지금까지 기다렸지만 100일의 시간이 지나도록 제대로 규명되거나 해결된 것은 없었으며 오히려 사건 자체가 잊혀지고 사건의 본질이 왜곡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들은 정확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제2, 제3의 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면출처 : 제천인터넷뉴스)

관련기사

송파구 다세대주택서 불, 경기 여주 산불…화재사고 잇따라 소방차 덮친 트럭…구조활동 나간 소방관 3명 '참변' 인천 부평 신축공사장서 불…작업자 1명 사망·6명 부상 소방차 막은 불법주차…부산 아파트 화재 일가족 4명 참변 고성 산불 헬기 40대-소방차 100대 투입…큰 불길은 잡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