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사법당국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을 포함해 국제축구연맹 FIFA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죠. 이번에는 2010년 아이티 구호성금이 전 FIFA 부회장의 계좌로 들어간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고정애 특파원입니다.
[기자]
10여만 명이 숨지는 대지진이 발생한 중남미의 아이티.
대한축구협회는 협회 명의로 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억 6000만 원의 구호성금을 보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FIFA도 25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FIFA 비리를 수사 중인 미 사법당국이 이 75만 달러가 트리다드 토바고축구연맹의 특별고문이던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이 관리하는 계좌 중 하나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개인 용도란 꼬리표가 붙어있는 계좌입니다.
워너 전 부회장은 FIFA 비리로 미 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된 14명 중 1명입니다.
이젠 아이티 구호성금 착복 혐의까지 받게 된 겁니다.
2012년 유사한 의혹이 제기됐을 때 워너 전 부회장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엔 조국인 트리니다고 토바고에 버티며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나선 상태입니다.
잇딴 추문에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프라카시 라마다하르/트리니다드 토바고 법무장관 :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사랑한다면 미국으로 가서 재판을 받으세요. 당신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닌 진짜 사실을 들을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