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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들인 블라터 미화영화…첫주 수입 68만원 '망신'

입력 2015-06-09 22:08 수정 2015-06-0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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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백억 원을 들여 만든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 첫 주말, 단돈 68만원을 벌었습니다. 바로 국제축구연맹 FIFA를 다룬 영화인데, 그럴 법도 한 것이 현실에선 비리 스캔들의 주인공인 제프 블라터 회장이 영웅으로 그려졌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FIFA의 110년 역사를 다룬 영화 '유나이티드 패션즈'입니다.

FIFA를 창설한 줄 리메와 주앙 아벨란제, 그리고 블라터까지 역대 회장들이 주인공인데, 예상했던 대로 블라터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제프 블라터 회장/FIFA(사임) : 월드컵엔 많은 돈이 걸려 있죠. 모든 것을 조사해서 아주 사소한 윤리적 잘못이라도 엄하게 처벌할 겁니다.]

비리 스캔들이 불거지자 자진사퇴를 선언한 블라터 회장이 영화 안에선 되레 비리와 맞서 싸우는 영웅입니다.

미국 내 10개 도시에서 개봉했는데 LA 관객수가 달랑 2명, 철저하게 외면당했습니다.

[스테판 오레건/미국 관객 : 극장에 나 혼자뿐이었어요. 이 영화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거죠?]

제작비 300억원 중 FIFA가 85%인 250억원을 지원했는데, 영화비평가들은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FIFA를 미화하는 선전용 영화라고 비판했고, 블라터 회장이 노벨평화상을 노리고 만들었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양파처럼 벗겨도 벗겨도 나오는 FIFA의 비리 의혹.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영화 속이 아니라 뉴스 속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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