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 중인데요. 이 때문에 주변 동남아 국가들은 물론이고 미국과도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 일대에 이른바 '방공식별구역'까지 선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남중국해에 조성된 중국의 인공섬 위에 활주로가 선명히 보입니다.
군용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를 만든 건 중국이 이 일대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공식별구역이 설정되면 이 공역을 지나는 모든 항공기는 사전에 중국에 통보해야 합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군 초계기의 정찰 비행 등에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11월 동중국해에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의 반발을 부른 바 있습니다.
남중국해에도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경우 미국 및 동남아 국가들과의 대립이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군 고위 당국자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방공식별구역 설정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쑨젠궈 부총참모장/중국 인민해방군 :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중국의 해상 및 항공 안전에 위협이 있는지에 달려 있고, 여러 요인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중국에 인공섬 조성 중단을 요구했고, 중국이 이를 반박하며 양국이 팽팽하게 대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