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어디서든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해상합동훈련을 했습니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앞마당처럼 여기는 곳으로 필리핀 등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중국 견제 움직임입니다.
이정헌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남중국해의 요충지인 필리핀 마닐라만 앞바다에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정이 나타났습니다.
가상의 해적을 상대로 일본과 필리핀 해안 경비대 350명이 첫 해상 합동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가와고 고이치/일본 해상보안청 : 이번 훈련은 해적과 (마약, 무기) 불법거래를 차단하고 양국의 상호 이익을 높이기 위한 겁니다.]
해적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는 훈련입니다.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남중국해까지 일본이 활동 범위를 확대한 겁니다.
일본은 이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해 경계 활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달 말엔 미국도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역대 최대 규모의 합동 훈련을 펼친 바 있습니다.
미국은 핵 미사일을 장착한 중국의 잠수함이 남중국해에 진출하는 걸 막기 위해 일본을 앞세울 방침입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지난달 28일) : 일본은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더욱 큰 역할과 책임을 맡게 될 것입니다.]
자체 방위비 부담을 줄이려는 미국과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넓히려는 일본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