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충돌했습니다. 중국이 이 일대에 군사기지를 떠올리게 하는 인공섬을 잇따라 건설하고 있는데, 미군 초계기가 이곳을 정찰 비행하면서 "감시하겠다. 당장 떠나라"며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남중국해 일대에 미 해군 초계기가 접근하자 중국 해군이 경고의 무전을 보냅니다.
[외국 항공기에 전한다. 여기는 중국 해군이다. 귀 항공기는 중국의 군사경계구역에 접근하고 있다. 지금 즉시 떠나기 바란다.]
초계기가 "국제 공역을 지나는 것일 뿐"이라며 계속 다가가자 중국 측은 점점 격앙된 목소리로 떠나라고 요구합니다.
[여기는 중국 해군, 여기는 중국 해군. 지금 즉시 이 구역을 떠나기 바란다. 당장 나가라]
중국 해군의 경고는 8차례나 이어졌습니다.
초계기에서 관찰한 중국의 인공섬은 군사기지를 방불케 합니다.
축구장 1500개 너비 위에 활주로와 막사 등 군사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들 인공섬이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이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마이크 파커/미 해군 대령 : 중국은 매일, 24시간 내내 인공섬 건설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늘 이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곳곳에서 중국이 이처럼 인공섬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긴장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