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0일) 강남 무역센터에서는 화재 진압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안전불감증이라고들 하니까 실제처럼 하겠다고 했지만 건물 내 사람들은 전혀 실제처럼 하지 않았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긴박한 사이렌 소리가 울립니다.
소방차 28대가 쉼 없이 물을 쏩니다.
인명 구조를 위해 소방관들은 연기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중 초고층빌딩 화재 상황입니다.
7층에서 난 불이 2층까지 번진 것으로 가정하고, 건물 내 1800여 명을 모두 대피시키기로 했습니다.
현장에 설치된 상황판에는 1750명이 대피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 안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사이렌 소리에도 사무실을 지키는 사람들.
매뉴얼에 따라 피난유도 요원이 배치됐지만 형식적입니다.
[대피훈련 안 하시는 거면 저희가 문을 잠시 닫아놔도 될까요? 문을 닫아놔야 해서…]
그동안 몇차례 있었던 훈련에 익숙해져 사이렌이 울리기도 전에 사무실에서 나온 사람도 있습니다.
[무역센터 근무 직원 : (시작되기) 5분 전에 바로 내려왔어요. 사이렌 울리고 내려와야 하나요?]
[무역센터 근무 직원 : 실제 나오는 사람은 거의 없고, 반도 안 된다고 봐요. 5년 넘게 봤지만 (모두다) 나가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어요.]
실적 채우기나 전시성 훈련이 아닌 제대로 하는 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