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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온기' 못 느끼는 이유는? 대기업 쏠림이 문제

입력 2014-01-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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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성장률은 나아진다는 데 왜 청년 실업률은 되레 악화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한마디로 중소기업들의 경영난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고용의 80% 이상은 사실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맡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중소기업의 70% 정도가 내수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고요.

그런데 내수 침체가 워낙 심하다보니 고용시장 대부분을 떠받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영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겁니다.

수출을 주로하는 중소기업들도 사정이 나쁘긴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엔화약세 등 환율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수출 중소기업도 한계에 직면한 곳이 많습니다.

이렇다보니 신규채용보다는 기존 인력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청년 실업률이 늘어나는 결과가 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청년 실업 악화의 또다른 이유가 대기업 쏠림 현상 때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업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중소기업의 고용 효과는 대기업의 3배쯤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삼성과 현대차 등 대기업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는 이른바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는 다시말해 대기업 비중은 커지는 반면 중소기업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당연히 쳥년 일자리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이치입니다.

또 주목할 부분은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이들 대기업들 채용마저 2010년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래서 더 걱정입니다.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은 매년 투자액을 늘려왔습니다.

그럼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투자가 늘면 고용이 늘어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대다수 대기업들은 투자를 하더라도 대부분이 해외가 많습니다.

수출 중심이다 보니까 인건비나 물류비 등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생산거점을 늘려온 겁니다.

국내 고용시장에 대한 기여도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말하자면 고용없는 투자가 이뤄지는 셈입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투자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 투자는 첨단기술 중심의 자동화 라인 증설 등이 주가 되기 때문에 이 역시 고용 효과가 크지 않게 되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수출 대기업 중심으로 우리 경제가 쏠림현상이 심해질수록 국내 청년 실업 문제는 갈수록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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