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30대 10명 가운데 4명이 빚을 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취업해서 빚을 갚아야 하고, 그렇게 되면 결혼이나 출산도 늦어지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우리 사회의 또다른 문제입니다.
위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26살 이 모 씨.
매월 15만 원씩 4년 전 빌린 학자금의 이자를 갚아 나가고 있습니다.
[이 모 씨/학자금 대출 대학생 : (등록금이) 보통 한 학기에 300~350만원 정도 되니깐 한꺼번에 낼 수 있는 여력이 안 되더라고요.]
취업이 잘 되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1500만 원이 넘는 원금과 이자 상환이 걱정입니다.
[이 모 씨/학자금 대출 대학생 : 나중에 취업을 하고 나서 원금상환을 시작할텐데 그걸 다 계산해보면 (부담이죠.)]
이미 사회에 진출한 20~30대 10명 중 4명이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평균 1564만 원의 빚을 졌다는 겁니다.
학자금 대출 등 학비 때문이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조영태/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윗세대인 부모세대가 학자금을 도와줄수 있어야 하는데 윗세대가 IMF 이후에 힘들어진 거죠.]
취업을 하더라도 대부분 빚을 갚는데 월급을 써야 하는 형편이어서 결혼은 늦어지고 출산과 육아는 힘에 부칠 수 밖에 없습니다.
[한지혜/청년유니온 위원장 : 빚을 갚는 인생이다보니깐 저축이나 자신의 미래에 대한 준비는 할 수가 없죠.]
부푼 꿈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이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