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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심각성 무시하던 브라질 대통령…가족들 감염|아침& 세계

입력 2020-08-28 09:49 수정 2020-08-28 10:52

임수진 대구가톨릭대 중남미학부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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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진 대구가톨릭대 중남미학부 교수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행과 거친 언사로 또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평소 코로나19는 가벼운 감기일 뿐이라며 그 심각성을 무시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인터뷰 도중 마스크를 벗어 비판을 받았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지자들을 만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드러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가족들도 줄줄이 감염됐습니다. 부인 미셸리 여사에 이어 넷째 아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지난 25일에는 장남인 플라비우 상원 의원까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지만 지난 24일 대통령 궁에서는 '코로나19에 승리하는 브라질'이라는 이름의 성대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언론인들이 코로나에 걸리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악담을 퍼부어 거센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저는 군대에서 운동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경력을 언론이 공격했었는데, 겁쟁이인 언론인들은 코로나에 걸리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3일 한 기자가 장남 플라비우 상원 의원과 부인 미셸리 여사가 연루된 가족 비리 의혹에 대해 질문을 하자 곧바로 거친 말을 내뱉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대통령님!) 당신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싶군요.]

브라질 언론은 불편한 질문을 받으면 언론인을 공격하고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일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임수진 대구가톨릭대 중남미학부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기행과 거친 언사가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히려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브라질 국민들 과연 이 같은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대통령의 품위 없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통령 행동과 발언에 대해서 신뢰한다는 응답자가 22%입니다. 대통령의 언어와 행동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친근하고 소탈한 사람이다. 이렇게 받아들인 국민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37%니까 그러니까 지지층 일부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현재 이 37%라는 긍정평가는 이제 취임 이후에 최고치인데 이것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문제는 부정평가고요. 긍정평가보다 더 크게 부정평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방역 실패, 경제 문제, 대통령의 막말, 대통령 가족비리 이런 문제가 부정평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 현재 지지율이 조금 오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역풍이 불 수도 있잖아요. 보우소나루 대통령 이 같은 기행을 이어가고 언론에도 강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뭘까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제 코로나19가 감기 같은 것인데 이것을 공산주의자가 선동했다. 그러니까 국내외 언론이 좌파여서 그렇다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속 정당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의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행태 때문에 이제 소속 정당하고도 갈등을 빚었고요. 그래서 작년에 탈당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법부, 군부, 여론도 부정적으로 이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이러니까 이제 대통령은 지지층의 결집이 필요할 것이고요. 그래서 실제로 지지자들이 언론보도가 가짜라면서 이제 언론인들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고 주요 언론사가 대통령궁 보도를 거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언론인을 공격하는 게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 브라질은 오는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죠. 언론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검증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부분들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십니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러니까 이전 정부의 부패 문제를 바로잡아줄 것이라는 이런 기대 속에서 당선된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런 대통령이 가족비리 의혹을 받고 있고요. 그래서 한 달 전에 큰아들 자금세탁 비리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보좌관이 체포됐습니다. 그래서 곧 수사 결과가 나올 것이고 이 문제가 11월 지방선거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현재 그 청렴의 상징인 세르지오 모루 전 법무장관. 그러니까 이 사람은 룰라 전 대통령을 부패 혐의로 기소를 했었고 현 정부의 법무장관을 지냈던 인물입니다. 그래서 이 모루 장관을 대선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고요. 또 극우의 상징인 이 보우소나루와 선을 긋는 건강한 보수연합. 또 룰라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좌파연합을 형성하는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 방역 부실대응 또 경제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고요. 또 이번 선거에서 소속 정당이 없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지는 그래서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오는 11월 브라질 지방 선거는 사실상 보우소나루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5년 동안 브라질을 집권해 오던 좌파 노동자 당을 꺾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 이번 중간 평가에서는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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