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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종차별 시위 격화…총격전으로 2명 숨져|아침& 세계

입력 2020-08-27 09:57 수정 2020-08-27 11:33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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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미국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한 뒤,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26일) 시위 도중 총격전이 발생해 두 명이 숨졌습니다. 늦은 밤 미국 위스콘신 주 커노샤에서 수차례 총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한 남성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한 것입니다. 경찰은 17세 백인 청소년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데 현지 언론은 이 소년이 경찰을 숭배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격렬한 시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도심은 사실상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위스콘신 주지사는 비상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블레이크'의 가족들도 평화로운 시위를 부탁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줄리아 잭슨/제이컵 블레이크 어머니 : 만약 아들이 이번 사건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폭력과 파괴로 번지고 있는 것을 안다면 매우 슬퍼할 것입니다.]

현지 시간 지난 23일 경찰이 쏜 총탄 일곱 발을 맞고 쓰러진 블레이크는 여전히 중태입니다. 내부 장기와 척추 등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영구적 마비가 올 가능성도 높은 상태입니다. 담당 변호사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벤 크럼프/제이컵 블레이크 변호인 : 블레이크가 다시 걸으려면 기적이 필요할 것입니다.]

11월 3일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 투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건 자체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습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제이컵 블레이크 사태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번질지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 앞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목숨을 잃은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계속돼 왔는데 이 와중에 또 이번 사건이 발생했어요. 왜 이 같은 일이 계속되고 있을까요?

    미국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흑인에 대한 불신, 인종차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한 인종차별과 더불어 미국의 총기 소지가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경찰의 경계심이 극도로 예민한 것이죠. 그래서 이번 사건도 보면 그 지역 자체로는 흑인과 백인 사이의 분리가 매우 심한 도시고 밀워키 그리고 또 커노샤에서 가까운 도시가 살인범죄율이 매우 높은 도시이기 때문에 아마도  경찰들은 그러한 인종에 대한 흑인에 대한 불신 그리고 총기 소지에 대한 불안감 이런 것들이 덧붙여져서 이번  사건이 또 일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트럼프 대통령, 이번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시위에 주방위군을 투입하라는 입장입니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역풍이 커져도 계속해서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사건을 인종차별의 문제라기보다는 질서와 무질서의 문제로 프레임을 엮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흑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은 도시지역인데 이러한 도시지역에서의 투표율보다는 도시 외곽지역의 투표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 문제를 인종차별의 문제라기보다는 무질서의 문제로 봐서 본인이 질서를 지키는 대통령이다라는 측면을 부각하고 싶은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시위가 계속될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측면을 부각시키는 노력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 이번 사건이 미국 대선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이슈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장기화되고 하면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결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과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측의 어느 쪽이 더 결집이 강할 것이냐 하는 것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인종차별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이것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이컵 블레이크를 향한 총격이 미국의 영혼을 관통했다"고 말했습니다. 대선을 두달 앞두고 재점화된 인종차별 문제가 미국을 또다시 얼마나 뒤흔들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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