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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정서 심화'에 민심 달래기 나선 시진핑|아침& 세계

입력 2020-08-21 09:17 수정 2020-08-21 10:21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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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국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석달 째 이어지고 있는 대홍수로 민심은 악화되고 있고 강경한 외교를 고집하면서 홍콩과 미국은 물론이고 인도와 유럽 등지에서도 반중 정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서부 쓰촨성과 충칭시에 연일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천 3백여 년 전 당나라 때 건립된 71m 높이의 '러산 대불' 일부가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싼샤댐은 건설된 이후 최대의 물 유입량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8일 시진핑 주석은 6월 홍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수해 현장을 방문해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시 주석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여러분들을 만나기 위해 특별히 이곳에 왔습니다. 최전선에서 홍수와 싸우고 있는 모든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음식 낭비를 막으라는 이례적인 지시를 내린 것도 민심 달래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계속되는 폭우로 식자재 부족과 물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시 주석의 한 마디에 식당들은 손님의 체중을 측정한 뒤 주문을 받거나 음식이 남으면 서빙을 한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 갖가지 방법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식당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죠.

[식당 관계자 : 고객들에게 적당한 양의 음식을 주문하도록 안내하고 식사 후 음식을 포장하도록 안내해서 음식을 절약하는 생활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대국 굴기'를 앞세운 시진핑 주석의 강경 외교에 대한 피로감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고, 홍콩 보안법 강행으로 홍콩은 물론이고 서방 국가에서 반중 정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인도와의 국경 충돌로 인도 국민들의 반중 시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도 시진핑 주석의 강경외교에 대한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중국 전문가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강준영 교수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시진핑 주석이 수해현장을 직접 방문했고요. 음식 낭비를 막자는 이례적인 특명까지 내렸습니다. 민심 수습에 나섰는데 그만큼 민심이반이 위험한 수준이라고 판단을 했을까요?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이번 코로나19 발병 시기에도 중앙에서만 명령을 하고 현장에 안가서 불만이 좀 있었는데 그 이후에 미국의 소위 팬데믹이 나오면서 조금 그게 가라앉았었거든요. 그런데 계속해서 홍수라든지 여러 가지 중국에 아주 악재들이 계속 나오는데 여전히 국민들한테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볼멘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좀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또 사람들을 격려하고 이제 이런 모습을 보임으로서 중국의 지도자가 국민들을 직접 챙긴다 하는 그런 이미지를 재고하려는 그런 모양새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중국의 외교상황도 현재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국굴기와 중국몽을 강조하면서 강경 일변도로 가고 있는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 공산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런 얘기들이 있는데 실제로 반발이 있을까요?

    지금 전체적인 형태로는 워낙 시 주석의 권력이 표면적으로 강경하기 때문에 불만이 있어도 말을 못하는 분위기는 분명합니다. 다만 지금 사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거의 3년을 끌고 있고요. 여러 가지로 중국 경제 내부도 악재가 계속 나오고 있고 이제 이런 상황인데. 중국이 가장 당황하는 것은 이렇게 미국과 맞서고 있으면서 소위 국제무역 체제를 자기들이 대변한다 이런 얘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중국편이 별로 없는 거예요. 이러다 보니까 중국 국내에서도 이게 너무 강대강으로 부딪히다 보니까 모든 불이익을 중국이 덮어쓰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우려도 있고 그런 부분들이 당내에 분명히 있죠. 그래서 지난번에 공식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마는 북대하라는 회의에서 그런 얘기들이 좀 나왔다 이런 얘기들이 지금 정설로 나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당내에서도 상당한 시진핑 노선에 대한 이견 분위기가 조금씩 일어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내년이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이잖아요. 시진핑 주석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향후 입지에 굉장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그렇습니다. 계속 강대강 대결로 가서 중국이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 오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매우 안 좋고요. 무엇보다도 시 주석이 강조한 게 2개의 100년이 있습니다. 첫 번째 100년이 바로 내년 공산당 창당 100년이고 20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 100년. 이렇게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되겠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 중간 과정에서 일단 내년 100년에 상당한 성과를 내고 그런 성과들은 결국은 경제를 통해서 나타나는데. 지금 경제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이 민심을 추스르면서 미국과 안정적인 관계를 가지고 가느냐. 그래서 경제를 어떻게 안정시키느냐 이게 지금 시 주석의 가장 큰 당면과제고 이 문제가 시 주석이 혼자 풀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상당한 내부적 곤경에 처할 그런 엄중한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이었습니다. 중국 공산당 최고 간부들을 양성하는 학교에서 15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던 차이 샤 전 교수는 최근 한 강연에서 "중국이 위기를 벗어나는 길은 지도자를 바꾸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흔들리는 민심과 당 내부의 반발,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커지고 있는 반중정서까지… 안팎으로 위기를 맞은 시진핑 주석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침&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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