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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말리서 '군사 쿠데타'…대통령·총리 구금|아침& 세계

입력 2020-08-20 09:37 수정 2020-08-20 10:14

윤성원 한양대 유럽아프리카연구소 연구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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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원 한양대 유럽아프리카연구소 연구교수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지난 18일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케이타 대통령은 결국 사임을 발표했고 쿠데타 군은 권력을 민간에 넘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말리의 수도 바마코 외곽에 위치한 카티 육군 기지에서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경제난과 정치 부패 등을 이유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해온 국민들은 대부분 쿠데타 군을 지지했습니다. 군인들이 지나가는 길목마다 시민들이 쏟아져 나와 환호 했습니다. 쿠데타 군은 케이타 대통령과 '부부 시세' 총리를 구금 했습니다. 대통령 사저 주변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배치됐고 시민들이 그 주변을 둘러 쌌습니다. 케이타 대통령은 쿠데타가 일어난 지 반나절 만에 결국 사임을 결정하고 말리 국영 TV를 통해 물러 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말리 대통령 : 정부와 의회를 모두 해산하고, 이 순간부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19일) 저녁 쿠데타 군은 권력을 민간에 넘기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일단 민간 과도 정부를 구성하고 새로운 선거를 실시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쿠데타 군 대변인의 말 들어보시죠.

[이스마엘 와구에/말리 쿠데타군 대변인 : 새로운 말리로 가기 위한 계획에 따라, 시민사회와 정치운동단체가 우리와 함께 민주주의를 보장할 수 있는 선거를 치르고 민정 이양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만들 것입니다.]

지난 2012년에도 쿠데타가 발생했던 말리는 8년 만에 또 다시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2012년 당시에는 쿠데타로 생긴 권력 공백을 틈타 이슬람 극단 주의자들이 북부 지역을 장악했고 이때문에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작된 불안정한 정세와 치안 공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말리의 식민종주국이었던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번 쿠데타가 말리뿐만 아니라 서아프리카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윤성원 한양대 유럽아프리카연구소 연구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말리 국민들은 일단 이번 쿠데타를 상당히 지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안보불안과 정치부패, 경제난 등이 심화되면서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컸을까요?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그만큼 현 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축적돼 왔다고 볼 수 있고요. 특히 반정부시위는 최근 몇 달간 지속되고 격화돼왔습니다.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는 아무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이슬람 무장단체로 인해 발생한 지속된 정국 불안들, 안보불안들이 주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고. 무엇보다 고질적인 부패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에 대통령 아들이 호화요트를 타고 해외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초에 3월에 있었던 총선 부정선거 의혹이 커지면서 또 많은 젊은이들이 케이타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고요.

 
  • 케이타 대통령은 결국 사임을 발표했고요. 쿠데타군은 민정이양을 약속하고 과도 정부를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말리의 정세 어떻게 전망하세요?

    그렇습니다. 일단 군이 총선을 실시를 하고 민간에 의한 과도정부를 수립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군부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작은 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는 말리의 상황은 구조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무장반군 이슬람 극단세력들을 현지에 머무르는 국제연합군들도 통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또 경제적인 측면에서 경제구조가 매우 단순화되어 있고 1차 산업 위주로 구성돼 있고 또 물가변동도 심하고 또 말리 인구가 한 2000만 명 되는데 그중의 절반 가까이가 극빈층입니다. 그래서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든 현 상황을 단기간에 타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그런데 국제사회는 이번 말리의 쿠데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우려하고 있잖아요. 서아프리카 전체로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건데. 말리 쿠데타로 인한 국제적 파장 어느 정도나 될까요.

    말리는 지정학적으로 북아프리카와 유럽지역으로 연결되는 통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쿠데타로 인한 정세불안이 지속이 되면 아무래도 말리 중부, 북부지역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나 IS 연계 무장세력들의 활동이 더 활발해지겠죠. 그러다 보면 말리 주변 북서아프리카뿐 아니라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지역에까지 불안정 요소가 증가할 것입니다. 테러라든지 납치사건 증가를 들 수 있겠고 무엇보다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겠습니다. 결국에 북아프리카와 유럽지역 전반에 걸쳐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말리는 한때 아프리카 민주주의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뤄낸 정치 모범국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1992년과 1997년 2002년에 성공적으로 자유 선거를 치렀고 2001년에는 주요 8개국 회담에 개발 도상국 자격으로 초청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쿠데타로 인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말리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정국을 안정시킬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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