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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의 삶 알리고 싶어"…11살 래퍼 소년 화제|아침& 세계

입력 2020-08-25 09:38 수정 2020-08-25 10:09

김수완 한국외대 아랍어통번역학과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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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완 한국외대 아랍어통번역학과 교수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끝나지 않는 분쟁으로 폭격이 일상이 된 가자 지구 그곳에서 평화와 희망을 노래하는 11살 어린이가 있습니다. 어린 나이지만 수준급의 랩 실력을 자랑하는 이 소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살고 있는 11살 압델 라흐만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공개한 영상들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압델은 가자 지구의 참혹한 삶을 세상에 알리고 이 땅에 평화가 찾아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랩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이스라엘과의 공존을 얘기 했다가 가자 지구 내에서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압델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압델 라흐만/가자 지구 소년 래퍼 : 나의 메시지는 평화에 대해 말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를 전달하고 싶어요. 그리고 '가자 지구'의 삶을 바깥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압델의 말처럼 가자 지구 어린이들의 삶은 그야말로 참혹합니다. 이 지역을 실효 지배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이 계속 되면서 폭격과 죽음에 대한 공포는 일상이 됐습니다. 갈등이 격화됐던 지난 2014년에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4백 명이 넘는 어린이가 희생됐습니다. 지난 13일 발표된 이스라엘과 아랍 에미리트의 평화 협약에 팔레스타인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가자 지구는 다시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연일 팔레스타인의 무력 시위와 이스라엘의 보복성 공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이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공격을 받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해당 학교 학생의 말 들어보시죠.

[가자 지구 내 UN 운영 학교 학생 : 저는 충격을 받았고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면서 울었어요. : 그들은 왜 학교를 공격하는 건가요?]

지난 23일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국경 검문소에서 생활 필수품과 의료물자 등의 반입을 금지시켰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갈수록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자지구의 상황 중동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김수완 한국외대 아랍어통번역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먼저 가자지구 주민들의 삶이 어느 정도로 힘든 상황인지 궁금합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는 70년간 교착상태에 빠진 굉장히 중동문제에서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데요.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 건국을 선언하면서부터 이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그래서 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이스라엘에 대항해서 말씀하셨다시피 꾸준히 무력시위를 해 왔는데요. 대표적인 80년대 인티파타 등으로 이스라엘에 강경대응을 해 왔지만 팔레스타인 내에 또 의견 분열이  있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많은 청년들이 무력시위와 시위 중 또 봉기 중에 많이 사망을 하고 사상자를 현재까지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현재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상호 공습과 잦은 폭격으로 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늘 죽음의 공포에 노출되어 있는 것입니다. 일례를 들어서 이번 달에 불과 며칠 전인 16일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로켓탄을 공격했는데요. 이것은 가자지구에 하마스라는 무장정파가 있는데 이스라엘로 폭발물과 인화성 물질을 단 방화풍선을 날려보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응으로 공습을 한 건데 이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어린이가 2명이나 또 다친 그런 상황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또한 지난 5월에 요단강을 서안지구를 강제합병을 시도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반발로 또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맺은 모든 상호협정과 양해각서를 파기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삶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죠. 왜냐하면 이제 상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교역에서 거둬들인 세금을 정기적으로 팔레스타인이 받고 있는데 이런 수입이 정기배당금을 받지 못하지만 재정  파탄도 있고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신생아 출생이라든가 이런 민간인 주민등록부에 기재하는 이런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지난 합의를 파기한 5월부터 이런 정보가 공유되고 있지 않다 보니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외부에 해외에 나가는 이 자체가 거부당하고 있는 등 굉장히 삶의 질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 그래도 얼마 전까지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가자지구의 무력충돌이 잠잠했었잖아요. 그러다가 최근 격화되고 있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최근에 다시 가자지구 충돌이 또 격화되고 있는 이유는 이스라엘과 최근에 UAE 아랍에미리트에서 평화협약을 맺습니다. 그것이 지난 8월 13일인데요. 아브라함협약이라고 불리는데요. 이 협약이 미국 중재로 아랍국가로서는 세 번째 그리고 걸프지역 아랍국가는 최초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 정상화 합의를 맺은 건데요. 아랍에미리트가 아랍국가로서 평상시에는 팔레스타인을 재정적으로 지원을 했던 나라거든요. 그런데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형제 국가인 아랍국가에 쉽게 말해 배신을 당한 거죠. 그러다 보니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그런 충격이 굉장히 큰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에 대한 반대 시위가 굉장히 격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아랍에미리트와 이스라엘 평화협약뿐만 아니라 지난 1월 미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중동평화안을 발표를 했죠. 그래서 중동평화는 가장 사람들에게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에 이스라엘 정착촌을 인정하고 나머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데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게 평화안의 핵심이었거든요. 이것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일련의 상황 속에서 팔레스타인은 자신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또 자신들을 지원했던 아랍국가들조차도 등을 돌리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까 굉장히 불안하고 충격 속에 쌓여서 이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것이죠.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평화구상은 계속해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중동지역의 정치 지형 변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아시다시피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 목표 중의 하나가 이스라엘 안보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정책에 대해서 계속 부진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중동평화안 1월 달에 발표한 그리고 또 지난 13일에 발표한 이스라엘과 UAE 아랍에미리트의 평화 협상이 다 미국의 중재로 이루어진 것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러한 협약들을 계기로 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향후에 곧 있을 대선에서 어떤 유리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그런 야욕이 있는 것이고요. 또 이 아랍에미리트와 이스라엘의 평화협약 이후에 다른 아랍 국가들. 즉 오만이나 바레인이나 수단과 모르코 등 이런 아랍 국가들도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또 체결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지금 조성되고 있거든요. 사우디아라비아도 지금 약간 주춤하고 있지만 아마 이러한 아랍국가들이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면 노선을 또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중동 지형에는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요.

    지금 이러한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터키와 이란이 신랄하게 비난을 하고 있지만 아랍 동족국가들이 대다수가 등을 돌린다면 과거에 아랍국가로 똘똘 뭉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던 아랍민족주의 대의가 과거에는 살아 있었지만 지금은 자국 국익 우선 정책으로 아랍 정치 전략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리고 국제사회에서도 다수가 이런 평화협정을 지지하는 분위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 거죠.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이 중동평화안, 즉 세기의 거래라고 하는 500억 달러 지원을 받고 이스라엘과 협상에 나서서 일단 독립에 나설지 아니면 끝까지 투쟁해야 될지를 선택하는 데는 중요한 기로에 나서게 되는 거고요. 또 다른 국가, 즉 아랍 국가들과 반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란의 움직임을 또 예의주의해야 될 것이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의 외교협약 이후에 과연 이란의 중동 내 움직임은 어떻게 될지. 왜냐하면 이런 협상이 아랍 국가와 계속적으로 평화협상이 체결된다면 분명히 이것은 이란에서 악재가 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국제 아동 구호 단체인 세이브더 칠드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자 지구의 어린이 100명 가운데 95명이 정신적 외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가자 지구의 아이들도 다른 나라 아이들처럼 전쟁이나 죽음의 두려움 없이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11살 소년의 말에 이제는 어른들이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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