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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좌초 중국 어선 선장 "우두머리 지시따라"

입력 2012-08-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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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새벽 제주 화순항 앞바다에서 좌초돼 선원 15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2척의 중국어선 중 한 배의 선장은 화순항으로 대피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중국 산둥성 선적의 100t급 어선 월강성어 91105호 선장 이모(38)씨는 이날 낮 가까스로 구조된 직후 "겁이 나고 정신이 없었다"며 사고 당시 순간을 털어놨다.

그는 "91104호가 먼저 좌초된 뒤 높은 파도에 의해 떨어지게 됐는데 언제 어떻게 떨어지게 됐는지는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좌초사고 후 수차례 교신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음을 설명했다.

이씨는 특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지 않고 거친 파도가 일던 화순항 앞바다에 머물렀던 이유에 대해서는 "91104호 선장이 우두머리고 우리는 그쪽에서 시키는 대로 할 뿐,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선원들 가운데는 화순항이나 다른 안전한 곳에 대피하고 싶어도 선단선의 우두머리인 91104호 선장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돼 장씨가 화순항 외부 정박을 고집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91104호 선장 장모(40대)씨는 이날 다른 선원 4명과 함께 해경 구조대에 의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새벽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 지점에서 좌초한 중국어선 월강성어 91104호와 91105호는 27일부터 강풍과 거치 파도가 몰아치던 해상에 함께 머물렀다가 사고를 당했다.

한편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앞 1.5㎞ 해역에서도 26∼27일 중국어선 2척이 해경의 대피 권유를 무시하고 머무르다가 28일 새벽에야 뒤늦게 북쪽으로 이동, 오후 2시께 제주항으로 들어왔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이 배들이 무등록 어선으로 항포구에 들어왔다가 이런 사실이 적발될까 두려워 입항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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