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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m의 작은 집…그림서도 드러난 박양 '움츠러든 마음'

입력 2015-12-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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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금돼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학대를 받아온 11살 이 아이가 병원에서 그린 그림이 또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계속된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났는데, 이걸 어떻게 치유해줄 수 있을지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흰 종이 위에 가로 2cm, 세로 3cm 짜리 작은 집이 그려져 있습니다.

굴뚝에선 회색 연기 대신 꽃송이가 피어오릅니다.

박 양이 병동에서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오랜 학대로 위축된 마음을 나타내듯, 종이 구석에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도 그렸습니다.

[신의진 의원/새누리당 (소아정신과 전문의) : 장식품이 많은 것은 애정이 부족한 아이들이 관심과 애정을 갖기 위해서 계속 이렇게 장식품을 많이 그려요.]

박양은 40분 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주변을 서성였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기분 나쁜 생각이 든다"는 이유였습니다.

'혼자'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친구가 그립다"며 또래에 대한 그리움을 보였습니다.

"피자가 먹고 싶다"거나 "공원에 나가고 싶다"는 등 평범하지만 박 양에겐 불가능했던 소원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에 관해 묻자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한편 치료를 받고 있는 박양에게 후원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홀트아동복지회가 운영하는 후원 계좌에는 1000여명으로부터 후원금 4천500만원이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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