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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십상시 모임 실체 없다"…정윤회 의혹은 여전

입력 2014-12-1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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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윤회 문건' 유출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이슈격파 이주찬 기자와 함께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검찰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2명을 체포했는데, 어떤 혐의인가요?

[기자]

네, 검찰 수사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누가 유출했는지 여부와, 문건에 등장하는 비선실세 모임 등의 내용이 맞는 것인지 인데요.

먼저 누가 문건을 유출했는지에 대해 검찰이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경찰관 2명을 체포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세계일보 기자에게 문건을 넘긴 것은 최모 경위가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한화그룹에도 문건이 건네진 정황을 포착했는데요, 기업들도 사정기관처럼 대외협력업무라는 포괄적 이름으로 정보활동을 하거든요.

한화 측에 전달된 '승마협회 동향보고' 내용의 문건은 한모 경위가 유출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한화측으로 건네진 문건에 대해서는 금품 제공이 있었는지도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건의 유출 경로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요?

[기자]

문건의 유출 경로는 박관천 경정이 청와대 밖으로 문건을 들고 나와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에 잠시 보관하던 중 이들이 문건을 복사해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메일과 휴대전화 통화기록, 그리고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유한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문건에 나온 비선실세 들의 모임 등 내용에 대한 수사는 실체가 있다고 보고 있나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검찰은 문건에 등장하는 소위 '십상시'가 모였다는 비선실세 정기 모임은 없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

제보자로 지목된 대전지방국세청장 출신 박동열 씨가 "증권가 정보지도 보고 여러 사람한테서 들은 얘기를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에게 전한 것"이라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또 박동열 씨와 박관천 경정 등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점도 문건의 내용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문건 작성을 지시했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비선실세 모임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검찰이 너무 빨리 결론을 내리고 일방적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와 관련해 문건의 핵심 인물이죠, 정윤회 씨가 오늘 검찰에 출석하는데 어떤 조사를 받게 되나요?

[기자]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정윤회 씨가 오늘 검찰에 출석합니다.

관심이 많죠, JTBC도 이 모습을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정 씨는 문건 의혹과 관련한 핵심 참고인이자 고소인 자격이고, 문화관광체육부 인사개입 등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새정치민주연합이 고발함에 따라 사건의 피고발인 자격으로도 출석합니다.

검찰은 정 씨를 상대로 청와대 비서진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진 적이 있는지, 모임에서 청와대 내부 동향을 보고받는 등 국정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앵커]

정윤회 씨는 비선실세 모임은 없었다 이렇게 주장해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씨를 둘러싼 의혹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요?

[기자]

네, 정윤회 씨의 딸이 출전할 예정이던 전국 승마대회가 취소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추계 전국승마대회'가 오는 18일부터 예정돼 있었는데 대한승마협회에서 돌연 취소했습니다.

협회 측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데다 최근 승마계 상황이 복잡해졌기 때문에 취소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번 전국승마대회가 취소되면서 올해 더 이상 남은 경기가 없어졌기 때문에, 공교롭게도 정 씨의 딸이 마장마술 분야 연간 기록 총점 3741점으로 국내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합니다.

정 씨의 딸은 올해 이화여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에 합격했는데, 이대에서 승마로 특기자를 뽑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고요.

앞서 지난해 정 씨의 딸이 출전한 전국승마대회 판정시비로 인해 청와대에서 협회 감사 및 문체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앵커]

또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문건에서 자신은 '근본 없고 촌놈 맞다'라고 대응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국회 본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메모한 내용이 취재진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저 보고 근본도 없는 놈이라는 말이 있는데 맞는 말인지 모른다, 호남 놈이 새누리당에서 활동 중이고, 새누리당 놈이 호남에서 네 번씩이나 출마한 것이 근본 없는 짓인지 모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마치 보란 듯이 메모한 것인데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비슷한 취지로 글을 남기면서 '이정현은 촌놈이고 그것이 이정현다움이다. 어쩔 건데'라고 했습니다.

[앵커]

이 의원과 관련된 문건에 등장하는 내용이 뭐였죠?

[기자]

앞서 공개된 '정윤회 문건'에는 "이정현은 근본도 없는 놈이 VIP, 즉 대통령 1명만 믿고 설치고 있다. VIP의 눈 밖에 나기만 하면 한칼에 날릴 수 있다. 안봉근 비서관이 적당한 건수를 잡고 있다가 때가 되어 내가 이야기하면 VIP께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돼 있는데, 그래서 일까요 올해 6·4 지방선거 5일 뒤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던 이 의원이 청와대 수석직에서 물러났고요.

7·30 재보궐 선거에서 동작을 출마설이 나오다가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 출마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당선이 됐지만 출마 당시에는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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