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이상한 일은 또 있습니다. 원래 '소방 장비'가 안전한지 인증하는 기관인 소방산업기술원에서 '소방용 옷'까지 검사하고 있는 건데요. 원래 다른 곳에서 옷을 검사했는데 지난해부터 바뀌었다고 합니다. 소방산업기술원은 해마다 수십억 원의 수수료까지 받고 있는데, 왜 그런지 한번 살펴보죠.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관들이 입는 옷은 원래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이 검사해 왔습니다.
이 연구원은 샘플을 골라 품질을 검사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검사기관이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소방산업기술원은 원래 소방 장비를 검사하는 기관입니다.
검사 항목에 '옷'은 없습니다.
검사 기관이 바뀐 건 안전성을 강조한 '기동복'이 새로 공급되면서 생긴 일입니다.
그런데 검사 항목엔 기동복 말고도 다른 옷들이 포함됐습니다.
티셔츠와 조끼 등 일반 사무복도 들어간 겁니다.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복과 동복, 그리고 상의와 하의 등 소방관 1명에 지급되는 옷을 다 검사하면 수수료만 최고 2만 원입니다.
전국 4만 명의 소방관 옷을 검사하려면 소방산업기술원에 수십억 원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왜 기술원이 옷까지 다 검사하는지 설명은 석연치 않습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 : 원래 검사가 없었죠. 검사를 안 하다 보니까 복제 세칙에 있는 내용과 실제 소방서에 납품되는 옷의 품질하고 괴리가 있다고 해서요.]
늘어난 수수료 만큼 소방복의 가격도 비싸졌습니다.
소방복은 세금으로 구입합니다.
[업체 관계자 : 샘플링 검사를 하면서도 샘플검사 이외의 제품까지 수수료를 책정해서 결론적으로 이득을 보게 된 기관이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라고 볼 수 있겠죠.]
소방산업기술원에는 퇴직한 소방 공무원 등도 일하고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