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소방관들이 그야말로 자부심의 상징이기도 해서 청소년들은 장래희망을 소방관으로 꼽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국가나 사회가 소방관들을 그만큼 대접해줍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심지어 고무장갑 얘기까지 나왔었으니까요. 그런데 생명의 위협은 물론이고 사실은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이거를 아무도 도와주지를 않는다고 하는군요.
이 문제는 송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동 현장에서 돌아온 소방관들이 잠시 숨을 돌립니다.
늘 시간에 쫓기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소방관들을 위한 쉼터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을 갖춘 소방서는 전체의 3분에 1에 불과합니다.
그렇다 보니 많은 소방관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나 지나친 음주, 우울증, 수면장애 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 가지 이상 치료가 필요한 소방관은 10명 중 4명에 달합니다.
[이종옥 소방교/군포소방서 : 퇴근 후에 술을 드시면서 의존을 하신다거나 출근해서도 진정할 수 있는 약을 조금씩 드신다거나 이런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최근 1년간 치료를 받은 소방관은 6.1%에 불과합니다.
선뜻 치료를 받겠다고 나서기도 어렵습니다.
[김하경 센터장/인천의료원 트라우마센터 : 심리적 지원이나 진료를 받기 위해 자리를 비워야 하는 경우 다른 분한테 그 부담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소방관들의 정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