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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새누리 경기경선 4파전 확정에 한 후보만 반발, 왜?

입력 2014-04-01 20:45 수정 2014-04-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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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새누리 경기경선 4파전 확정에 한 후보만 반발, 왜?

1주일 전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에 마련된 JTBC 기자실을 찾았습니다.

밝게 웃는 얼굴이었죠.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은 웃는 것에 익숙하다고는 하지만 그날은 유독 밝아 보였습니다.

이유가 궁금해 물어봤습니다.

새누리당 부설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에서 경기도지사 경선 경쟁자인 남경필 의원에 이어 2등을 했다더군요.

그런데 지지율이 몇 퍼센트인지는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김없이 알아냈습니다.

정확한 수치를 밝히는 건 조심스럽지만 남경필 의원이 크게 앞서고 김영선 전 의원과 원유철·정병국 후보(가나다 순)는 큰 차이라고 할 수는 없었죠.

이 같은 이유로 김영선 후보 캠프 측은 지지율에서 앞선 두 예비후보, 즉 남경필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의 양자대결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어제(3월 31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영선 전 의원, 남경필·원유철·정병국 의원의 4파전으로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를 확정했습니다.

2차 정밀 여론조사 결과 남경필 의원을 제외한 3명의 예비후보 지지율이 비슷해 누군가를 탈락시키기 보단 4명의 후보로 경선을 치르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정했다는 겁니다.

남경필·원유철·정병국 의원은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영선 전 의원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공천관리위가 "3배수 이내 압축이라는 원칙을 어겼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불필요하게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건 당초 1차 여론조사 결과 탈락할 뻔했던 누군가를 구제하는 명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선 흥행도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죠.

여기까지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김영선 전 의원 측의 반발 이유입니다.

보다 진실에 가까운 반발 이유는 뭘까 궁금했습니다.

정치권의 몇몇 관계자들은 "김영선 전 의원과 원유철·정병국 의원은 모두 4선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정치인인데, 본격적인 경선도 치르기 전에 특정인을 탈락시킬 경우 충격이 매우 커 해당 예비후보는 정치 생명력이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부담 때문에 공천위가 3명의 예비후보 모두를 경선에 참여시키는 것으로 정했다고 분석하더군요.

또 다른 반발 이유는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 없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이번 6·4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선거법상 출마를 원하는 공무원은 선거일 90일 전인 지난달 6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반면 현역 의원들은 선관위 후보 등록일인 5월 15~16일 전까지만 사퇴하면 됩니다.

이 기간에 현역 의원들에게는 의원입법이나 상임위 활동, 또 국회에서의 각종 토론회 등 고유의 의정 활동을 통해 얼마든지 간접적으로 자신을 홍보할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현역 프리미엄'이죠.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가운데 김영선 후보만 현역 의원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김영선 전 의원은 "국회의원 한 명에 월평균 소요 예산이 4,000만~5,000만 원인데 본연의 임무를 하지 않고 약 3개월 동안 1억5,000만원까지 예산을 받아쓰기도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관리위의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 4배수 결정을 놓고 반발하는 이유, 어떤 게 진실일까요?

조만간 또 다른 취재수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thahn@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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