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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강제구인 가능성…금수원 측 "검찰 발표 못 믿어"

입력 2014-05-20 21:57 수정 2014-05-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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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 경기도 안성 금수원은 온종일 분주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있을 것이라고 내비쳤지만, 유 전 회장이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불응한 2시간 뒤에,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 같다"고 뒤늦게 밝혔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네,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 나와 있습니다.) 거기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이야기인데 검찰 쪽 이야기는 없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것 같습니다. 사실 금수원 상황이 시작됐을 때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도 많이 하셨을 텐데, 일단 오늘 금수원 하루가 어땠는지 정리를 해주시죠.

[기자]

오늘 취재진도 그렇고 안쪽 상황도 상당히 분주했습니다.

오늘도 평소와 비슷하게 '순교도 불사한다'는 거친 구호도 나왔지만, 또 이와는 다르게 집회를 이끄는 사회자가 신도들에게 '거친 행동을 해서 검찰에게 빌미를 제공하지 말자',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하자'는 안내 방송을 하면서 실제로 강제 구인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3시에 있었던 영장 실질심사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교단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게 검찰에 '오대양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검찰이 인천에서 "유병언 전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것이 알려지자, 이곳에 있는 내외신 기자들이 상당히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도들은 지금 이 시각까지도 사실상 출입문을 봉쇄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앵커]

"유 전 회장이 빠져나갔다"는 검찰의 판단, 여기에 대해 금수원 관계자나 교인들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쉽게 말해 "검찰의 말을 믿지도 못하겠고 사실인지도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 금수원 관계자는 "검찰이 우리보다 정보를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 "검찰이 언론 플레이 하는 것 같다"는 말도 했는데요, 이건 그동안 보여온 교인들의 입장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교단 측과 유병언 회장이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교인들은 지속적으로 입을 맞춘 것처럼 "우리는 유병언 전 회장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리고 "유병언 회장이 어디 있는지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다"는 모호한 입장을 밝혀왔는데 이런 주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오늘 검찰의 발표에 대해 가타부타 이야기하면 그동안의 말과 다른 입장이 되니까 '알 수 없다'는 발뺌 전략을 계속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검찰 발표를 믿을 수 없단 얘기는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는데요. 거기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그곳을 지키고 있단 얘기입니까?

[기자]

일단 이곳 신도들은 기본적으로 유병언 전 회장과는 무관하게 있는지, 없는지 우리에게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일궈온 터전이 검찰 수사의 타깃이 되고 언론에 오해를 받는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검찰 발표와 무관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이야기하는 상황인 건 알겠는데 며칠째 거기서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만약 실제로 유병언 전 회장이 없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어렵긴 합니다. 오늘 금수원 주변에 경찰의 현장 지휘 통제소가 차려진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검찰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경찰은 거기 있다고 믿는 것입니까?

[기자]

네, 오늘 금수원에서 약 300m가량 떨어진 2층짜리 가건물에 책상과 사무용품 등이 들어왔습니다.

취재진이 가서 확인해 보니 경찰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현장 지휘 통제소를 설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길 건너에는 통신 중계기까지 설치됐는데요, 상황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검찰과 경찰이 유 전 회장의 소재지를 두고 혼선을 빚는 것 아니냐 또는 정보 입수에 시간 차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검찰이 한 번 더 돌려 유병언 전 회장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언론에는 다른 말을 해서 전략적으로 판단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난무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지금 찾지 못하고 있는 검찰도 비난을 받고 있지만 많으면 1천 명, 2천 명씩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 전 회장이 다른 곳으로 도피했거나 애초부터 거기 없었다면 그것도 문제네요.

[기자]

지난주부터 계속 강제구인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곳 터전을 지키겠다'고 주장하며 신도들이 상당히 많이 모였습니다.

게 중에는 생업을 포기하고 장기간 숙식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는데 오늘 검찰 발표처럼 유병언 전 회장이 이곳을 몰래 빠져나간 것이 맞다면 자신을 '멘토'라고까지 칭하며 따랐던 신도들을 사실상 방패막이 삼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이곳 내부에는 유병언 전 회장이 떳떳하게 출석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최대한 버틸 때까지 버텨서 출석하지 말자는 다수의 의견을 따른 전략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앵커]

구원파 측이 오대양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입장을 밝히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아까 얘기했는데, 이 이야기는 갑자기 왜 나왔습니까?

[기자]

오후 3시, 유병언 전 회장이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것 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이해하고 있었는데 의아하게 오대양 사건과 관련해 교단과 유병언 전 회장이 주범이었는지 또 당시 검찰 수사가 잘 된 것이 맞는지 검찰이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이에 즉각 인천지검은 당시 집단 자살 사건은 구원파 측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여러 차례 사법 절차를 통해 이미 증명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세월호 관련 사태 논의를 분산시키려고 교단 측에 기자회견 주제를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가혁 기자, 그러면 유병언 전 회장은 어디 있다고 검찰이 보고 있습니까?

[기자]

검찰이 공식적으로 오늘 브리핑에서는 서울의 한 신도 집에 있을 수도 있다고 했고, 실제로 지난주 토요일 검문검색을 하는 와중에 빠져나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사실 유병언 전 회장을 따르는 신도들이 많고, 곳곳에 영농조합 등의 형태로 땅을 많이 소유하고 있어 은신할 수 있는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검찰 또 경찰은 서울에 집중하지 않고 전국 곳곳에 전담팀을 꾸려 유병언 전 회장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점점 행적이 오리무중이 되어가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금수원에 나가 있는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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