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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는 온정의 손길…산타는 우리 이웃에 산다

입력 2015-12-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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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아서 누구나 산타가 될 수 있다"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오늘(25일) 밀착카메라도 이렇게 산타가 된 사람들을 담았는데요.

박소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살포시 감은 두 눈. 얼굴 위로 분주한 손길이 지날 때마다 고운 빛이 피어오릅니다.

마무리는 붉은 립스틱. 거울을 보자 수줍은 미소가 입가에 번집니다.

[예쁘네.]

결혼 이후 47년 만에 받아본 꽃단장입니다.

[권묘수/서울 홍은동 : 두 번째인 거 같아요. 결혼할 때 하고 이번에 하고. 붕 뜨는 것 같고 기분이 정말 좋아.]

곱게 머리도 잘랐습니다.

[아이고 좋다. 고마워라.]

알록달록한 색깔의 블러셔와 다양한 크기에 미용 붓이 책상 위에 놓여있습니다. 이쪽에서 곱게 화장을 받고 있는데요, 화장을 다 받으면 옆으로 옮겨서 조금 머리가 긴 분은 머리를 다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미용실이 아닙니다. 어르신들이 오늘 특별히 곱게 단장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문을 열어볼까요. 이렇게 대기석이 있고요, 이쪽을 보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이쪽 보시면서 하나 둘 셋. 밝게요.]

산타 모자를 쓴 사진 기사가 건넨 증명사진, 보고 또 보게 됩니다.

[예쁘다. 아직까진 죽으면 안 되겠는데.]

성탄절을 앞두고 고등학생과 대학생 50여 명이 산타로 변신해 미용과 촬영, 요리 등 자신의 재능을 뽐냈습니다.

[유성희/고등학교 3학년생 : 가난한 학생일 뿐이더라고요. 가진 것 중에서 최고(재능)를 드리자. 손녀딸처럼 딸처럼 얘기하면 따뜻해지지 않을까 해서 준비하게 됐습니다.]

깜깜한 골목길에 봉고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빨간 옷을 입고 하얀 수염을 붙인 산타들이 차에서 내립니다.

할머니는 환한 얼굴로 산타들을 반기고, 성탄 노래가 방안을 가득 채웁니다.

[이효례/서울 방학동 : 이게 웬 호강인지 모르겠네. 저녁마다 혼자 있는데 여럿이 들어와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또 다른 산타들이 찾은 곳은 초등학교 2학년생 지환이의 집입니다.

선물은 지환이가 평소 원했던 영한사전입니다.

[공부 잘하고 재밌어하는 걸 알고 계시나 봐. 내년에도 잘할 수 있지?]

서울 도봉구에서 일일 산타로 변신한 주민은 모두 210여 명.

동네 곳곳을 돌며 아이와 어르신 120여 명에게 특별한 연말을 선물했습니다.

[신재숙/서울 쌍문동 :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나눔으로써 행복한 일들이 우리 주위에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거리에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올해 목표액은 70억 원인데, 지금까지 37억 원이 쌓였습니다.

손 끝 시린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건 온정을 나누는 손길 덕분일 겁니다.

추운 겨울이 가기 전 작은 마음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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