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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걷던 유기견들에게 행복을…'휠체어 아저씨'의 선물

입력 2015-12-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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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키우던 반려견을 버리는 사람도 많은 요즘인데, 움직이지 못하는 유기견들을 위해서 휠체어를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유기견 백곰이는 지난해 7월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 구조됐는데 뒷다리를 움직이지 못합니다.

몸이 끼일 정도로 작은 우리에서 자라면서 몸이 굳었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로 척추가 부러진 바둑이도, 신경이 손상된 울콩이도 네 다리로 걷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아픈 다리를 대신할 수 있는 동물용 휠체어가 주어졌습니다.

보조바퀴 두 개가 뒷다리 역할을 하는 장치입니다.

선행의 주인공은 '휠체어 아저씨'로 불리는 56살 이철 씨입니다.

10년 전 비닐봉지 안에 버려진 유기견에게 동물용 휠체어를 만들어 준 게 계기가 됐습니다.

[이철/동물용 휠체어 기부자 : (휠체어가) 너무 비싼거예요. 어떻게 도울 방법이 없을까, 유기동물은 아무도 신경을 안 써주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씨는 사무실 근처에 작업실을 차려 놓고 시간을 쪼개 재능 기부를 합니다.

이 씨의 도움을 받아 다시 걷게 된 강아지만 수십 마리가 넘습니다.

[김은일 센터장/CARE 구호동물입양센터 : 걷지 못할 때는 우울한 표정도 지었는데, 휠체어 타고 달리면서 강아지들이 웃기 시작하더라고요.]

동물 휠체어는 하나 만드는 데 세 시간이 훌쩍 넘게 걸리지만 이 씨는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이철/동물용 휠체어 기부자 : (휠체어를 만들어주면) 애들이 너무 행복해해요. 막 달려가요.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행복하죠.]

이 씨는 시중에 파는 동물용 휠체어 하나 값이면 7마리에게 새 다리를 만들어줄 수 있다며 힘 닿는데까지 유기견을 돕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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