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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신종 코로나에 '동양인 혐오'…손흥민도 봉변

입력 2020-02-04 18:34 수정 2020-02-0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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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신종 코로나에 '동양인 혐오'…손흥민도 봉변

안녕하세요. 톡 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제는 아시아인에 대한 조롱의 소재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어제(3일)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에서 손 선수는 멋진 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손 선수 사진에 왕관을 그려 넣기도 하고 주간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 경기 직후 인터뷰에 나서다 보니 소감을 말하는 도중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건데요.

[손흥민/토트넘 (현지시간 2일 / 화면출처: 유튜브 'Tottenham Hotspur') : 그가 데뷔전에 데뷔골을 넣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충분히 넣을만했습니다.]

기침을 하는 이 영상이 올라오자 현지의 일부 축구 팬들은 "손흥민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는 등 근거 없는 추측성 댓글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심지어 한 해외 네티즌은 당시 옆에 있었던 동료선수 베르흐바인은 언급하며 "명복을 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직후 손 선수에게 이런 차별은 온라인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해외 누리꾼은 손흥민 선수가 마치 감염자인 것처럼 같은 팀 선수에게는 마스크를, 상대 선수에게는 방독면을 씌운 악의적인 합성사진을 올렸습니다.

유럽 내 한국인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하는데요. 영국에 살며 유튜버로 활동하는 요리사 국가비 씨 역시 단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적 질문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비/유튜버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국가비') : 다른 한국 언니랑 어디 레스토랑에 갔었어요. 재미있게 밥 먹고 있는데 거기 서빙해주시는 분이 갑자기 대뜸 혹시 중국인이냐, 이러는 거예요. 한국인이라고 말하니까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이 돼서 (물었다.)]

한 교민은 아시아인에 대한 기존 서구권의 인종차별이 이번 사태를 이용해 차별을 정당화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영국 거주 교민 (정치부회의와 통화) : 정말 이때다 싶어서 인종차별을 한다고 느낄 수밖에 없거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인종차별에 대한 정당화한다는 그런 느낌을 많이 줘요. 그래서 동양인들 스스로가 굉장히 많이 움츠러들어 있고 한국인, 일본인 다 마찬가지예요.]

이런 상황에 맞서 온라인에서는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라는 사진을 연이어 올리는 차별금지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각 나라의 시민들뿐 아니라 언론이 나서서 인종차별 조장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일 발간된 독일 유력 주간지 슈피겔 표지인데요. '코로나바이러스'를 '메이드인 차이나'라고 표현해서 주독 중국 대사관으로부터 즉각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바이러스의 위험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덧내는 무분별한 차별, 혐오까지 더해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2주간 절정기를 이룰 거라는 전망도 나왔는데요. 불필요한 반감 대신 빠른 회복을 위한 서로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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