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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도 '유령도시'…감염 위험성에 외출하는 시민 없어

입력 2020-02-04 14:25 수정 2020-02-04 14:38

홍콩 첫 사망자 발생…우한 방문 뒤 돌아와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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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첫 사망자 발생…우한 방문 뒤 돌아와 감염


[앵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와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먼저 베이징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박성훈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 특파원, 확진환자 수가 하루에 2000명씩 늘다가 오늘(4일) 결국 2만 명을 넘어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 국가 위생당국이 한국 시각으로 매일 오전 9시를 전후해 전날 감염자수를 일제히 발표하고 있는데요.

오늘 발표에서 전날 사망자수가 역대 최대인 64명이 늘어 425명을 기록했습니다.

전날 57명이던 사망자 증가 수치를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습니다.

확진 환자 수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3235명이 하루만에 증가해 2만438명이 됐습니다.

중국 언론들도 연일 폭증, 전쟁이란 단어를 사용해 보도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주목해야 되는 건 중증 환자수인데 역시 492명, 역대 최대로 늘어 3000명에 육박합니다.

중증환자수가 늘었다는 건 사망자수가 계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암시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들어온 소식은 홍콩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망자는 어떤 인물이고, 경위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39세 홍콩 남성입니다. 지난달 21일 열차를 이용해 우한을 방문한 뒤 홍콩에 돌아왔다 감염됐습니다.

이 남성의 어머니도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우한을 둘러싼 후베이성과 동중 저장성, 남부 광둥성 등 기후가 비교적 따뜻한 곳에서 특히 감염자가 많은데 자연히 사망자가 같이 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 이어 이번에는 홍콩에서까지 사망자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중국 정부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중국 정부는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한을 비롯한 중국 전역의 본격적인 봉쇄가 시작된 게 지난달 23일인데요.

잠복기 14일을 고려할 때 인구 이동이 봉쇄된 이후 2주가량이 지난 이번 주말 증가 추세가 한풀 꺾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여기엔 인구 이동이 중단되고 2차 감염이 줄었을 것이란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쉽게 말해 설연휴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인구이동을 막고, 그 이후엔 증가 추세가 꺾인다, 이런 게 현재 국가위생건강위원회로 대변되는 중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앵커]

무엇보다 현지 소식이 궁금한데요, 박 특파원이 베이징에 있는데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우한만이 아니라 현재 이곳 베이징도 사실상 유령도시에 가깝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외출이 전면 통제되는 건 아니지만 시민들은 감염 위험성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고, 아파트는 외부인 출입 자체가 안 됩니다.

어제 중국 선전에서 택배 기사가 수퍼전파자로 확인됐다는 보도도 전해드렸는데, 오늘 베이징시에선 택배 기사에 대한 관리 강화 조치를 발표한 상태입니다.

중국 당국이 이동을 막기 위해 연휴도 연장했는데요, 한국의 설인 춘절 연휴가 원래 지난달 30일까지 일주일이었는데 다시 일주일 더 연장해 이달 8일까지입니다.

일부 일을 시작한 기업들은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다보니 베이징 식당들 대부분은 문을 닫았습니다.

식당이 설령 열어도 밥을 같이 먹으려고 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대중교통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운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박 특파원도 감염에 각별히 주의해야겠군요. 그런 상황에 현지 취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기자]

저는 회사차량을 이용해 아파트와 사무실을 오가고 있는데, 마스크는 기본이고 손세정제를 항상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 베이징총국 같은 경우 외부에 촬영을 나가면 감염 우려가 있어 최소화하고 있지만 소식을 전하기 위해 최대한 소독을 해가며 외부 취재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KBS와 연합뉴스 등 지난달 우한에 다녀온 일부 매체는 격리된 상태로 취재를 하고 있고 그렇지 않은 기자들도 일부는 자가 격리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부분 외출을 삼가고 있는 상태인데,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모두 우려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무증상 감염, 수퍼전파자 등 누가 감염자인지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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