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북도 청주에 사고가 자주 발생해서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도로가 있습니다. 지난주에만 이 도로에서 무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4년 전 개통된 뒤 비슷한 사고가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진규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버스와 충돌한 2.5톤 화물차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파손됐습니다.
사고가 나기 불과 사흘 전에는 같은 곳에서 달리던 5톤 화물차가 넘어졌습니다.
4년여 전 개통된 이 도로는 매년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현재까지 74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김정구/청주시 가경동 :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았는데도 100km가 나오거든요, 속도가. 굉장히 위험하죠.]
전문가와 동행해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1.2km 구간의 직선도로가 끝나자마자 급격한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내리막 구간의 평균 경사도는 9.8%. 안전 기준치 5%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
급경사 구간을 벗어나면 곧바로 급커브길이 네 번 연속해서 나타납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량들이 커브길을 돌다 사고가 발생하는 겁니다.
버스나 트럭처럼 무게 중심이 높은 대형차종의 사고 발생이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위험 구간은 이 곳뿐만이 아닙니다.
산성도로와 주요도로의 합류지점입니다. 내리막길을 지나 급커브을 돌면 갑작스레 도로폭이 줄어듭니다.
실제로 산성도로에서 일어났던 교통사고 가운데 1/3가량은 이곳에서 일어났습니다.
[홍찬용/청주시 도로안전관리담당 : 원인 분석결과가 나오면 개선 대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관계 당국이 이렇다 할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이 산성도로에서는 오늘도 목숨을 건 주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