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최저 시급은 6470원. 이걸 2020년까지 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버겁다는 게 영세 자영업자들 현장에서 나오고 있는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자발적으로 시급 만원을 주고 있는 고용주들도 있는데요, 이들의 기대와 또 우려를 들어봤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테이블을 돌며 한 점 한 점 고기를 구워주고, 손님이 떠난 뒷자리를 깨끗이 치웁니다.
모두 시급 1만 원을 받는 아르바이트생들입니다.
[안도현/아르바이트생 : 시급 만원을 받으면서 노동이 그만큼 늘어난 건 사실인데요. 일하는 시간이 흘러가는 게 좀 더 빠르지 않나…]
자신도 과거 최저시급을 받으며 일했다는 점장은 당장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더 좋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면 그만큼 서비스 질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박노훈/점장 : 청년 실업도 심하고 해서 저희가 영세한 기업이지만 여기서도 체계적인 교육받고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최근 시급 1만원의 구인 광고를 냈던 한 약사도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장영옥/약사 : 페이스북에 광고를 올려놓고 그날 밤새 잠을 못 잤어요. 경영이 될까…그런데 급여가 낮은 건 사실이고 한 시간 급여가 한 끼 식사값도 잘 안 되고…]
하지만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나가고 싶어 결심했다고도 말합니다.
[장영옥/약사 : 내 수입이 그만큼 주는 건데. (그러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급여를 낮춰서 내 수입을 보전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하지만 시급 1만원 지급이 현실적으로 버겁다는 영세 자영업자들도 많기 때문에 정책적 대안도 필요합니다.
최근까지 시급 1만원씩을 주던 업주는 다른 운영비들이 함께 오르는 상황에서 이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은주/업주 : 임대료가 굉장히 많이 오르고 물가도 많이 인상되고 많이 힘들더라고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현재 전체 아르바이트 공고 가운데 시급 1만원을 넘긴 곳은 100곳 가운데 4곳이 안되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