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6일) 개장한 제2롯데월드 지하 아쿠아리움 바로 밑에는 초고압 변전 시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자파 차단 시설이 없어서, 특정 지점에선 국제 권고치를 넘는 전자파가 측정됐습니다. 그 자리에서 계속 일해야하는 직원들에겐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봉지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지하 1층과 2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축구장 크기의 면적에 5천 2백 톤짜리 초대형 수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 바로 밑인 지하 3층부터 5층까지는 15만 4천 볼트의 고압 전기가 흐르는 변전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자파 차폐 시설은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단국대 전자파 연구소와 전자기파를 측정해 봤더니, 지하 2층 대형 수족관 부근에서 최대 10밀리 가우스의 자기장이 측정됐습니다.
바로 아래층에 변압기가 있는 지점입니다.
미국이나 스웨덴 등 선진국 권고치보다 많게는 5배 가량 높습니다.
잠시 들르는 관람객에겐 큰 영향이 없겠지만,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위험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윤명 교수/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 잠시 오셨다 가시는 분들한테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상시 근로자가 있을 경우에는 조심해야 하는 측정치가 되겠습니다.]
롯데 측은 자체 조사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고, 한전은 국내 기준인 833mG보다 훨씬 낮은 수치여서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밀양 송전탑 논란 당시 한전은 3밀리 가우스 자기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어린이 백혈병 발병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자체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