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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대신 '변명·회피' 급급…위기 자초한 대한항공

입력 2014-12-1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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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대한항공 회항 사태 파문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기는커녕 자꾸만 커져가는 양상입니다. 특히 여론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데요. 처음부터 진솔한 사과를 하는 대신 사고 경위에 대해 거짓말을 이어가면서 스스로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회항 사태'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지난 8일 아침, 대한항공이 사내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사태의 책임을 승무원과 사무장의 자질 부족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여론이 들끓자 회사는 이날 밤늦게 사과문을 내놨지만 조 전 부사장만 지키려는 듯 한 태도가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습니다.

솔직한 반성 대신 변명과 회피에만 급급하던 회사 측은 국토부의 조사까지 거부하다가 검찰이 압수수색을 해오고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자 그제서야 몸을 낮췄습니다.

[조현아/대한항공 전 부사장(12일 오후) : 여러분들께 심려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까지 고개를 숙이면서 비난 여론이 잦아들 것을 기대했지만 사건 당사자인 사무장의 폭로가 또 터져나왔습니다.

끝까지 솔직하지 못한 태도에 앞선 몇 차례의 사과마저 진정성을 의심받게 됐습니다.

[조현아/대한항공 전 부사장(12일 밤) : (사무장이 기내에서 심한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인정하십니까?) 모르는 일입니다.]

[김종석 교수/홍익대 경영대학 : (대한항공의 대응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했죠. 어떻게 이렇게 반응할 수가 있나 회사가. 그만큼 그 안에 의사결정 구조가 경직돼 있다는 방증 아니겠어요?]

위기 앞에서 고객과 국민보다는 오너 일가만 바라본 회사 측의 빗나간 대응이 화를 더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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