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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리턴' 항공기 기장 소환 조사…압수물 분석 주력

입력 2014-12-1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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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리턴' 항공기 기장 소환 조사…압수물 분석 주력


'땅콩 리턴' 항공기 기장 소환 조사…압수물 분석 주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에 이어 당시 항공기 기장을 출국금지하고 소환 조사를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2일 검찰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지난 11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램프리턴(비행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 사태가 벌어질 당시 KE086 항공기를 조종했던 서모 기장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서 기장을 상대로 항공기 회항 과정에서의 항공법 위반 여부와 램프리턴 당시 기내 승무원들과 어떤 대화를 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오후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와 인천공항 출장사무소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이 승무원의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사실과 관련, 월권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항공운항기록과 음성녹음파일, 탑승객 명단 등을 확보했다.

그러나 사건 경위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선 블랙박스와 JFK 공항 관제탑 교신 내용 등의 확보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출금금지 조치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며, 증거조작 등의 우려도 있어 서둘러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며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아울러 검찰은 서 기장을 시작으로 부기장과 당시 사태가 발생한 일등석 승무원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 JFK공항에서 램프리턴 당시 조 전 부사장이 여 승무원과 사무장을 무릎 꿇리고 고성과 반말을 하는 걸 봤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당시 이코노미선 앞쪽에 앉아 있었던 한 승객은 조 전 부사장이 여 승무원의 무릎을 꿇리고 매뉴얼로 보이는 파일을 던지며 '찾아보란 말이야'라고 소리쳤다고 밝혔다.

이 승객은 "이코노미석 앞쪽에 앉아 있는데 일등석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 상황을 보게 됐다"며 "책을 던지며 반말로 소리치는 건 똑똑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대한항공 측은 이번 사태 이후 승무원과 사무장을 사무실로 데리고 가 '부사장은 잘못이 없고, 너희들이 다 잘못한 것으로 해라'라고 강요하며 시말서와 경위서를 작성하게 했다"며 "더 나아가 국토부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허위진술을 강요하고 속이는 것은 무거운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과 국토부 등이 철저히 수사를 진행해 엄중한 처벌을 가해 다시는 승객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수퍼갑질', '직원의 인권 유린 행위'가 근절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조 전 부사장이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인 이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조 전 부사장은 '사무장 하기와 관련해서 기장과 협의를 했느냐'는 질문과 '고성과 욕설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조사과정에서 성실하게 답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애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고 사과한 뒤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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