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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회항, 더이상 못참아' 뉴욕한인들 대한항공 불매운동

입력 2014-12-13 17:59

퀸즈한인회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공동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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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한인회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공동회견

'막장 회항, 더이상 못참아' 뉴욕한인들 대한항공 불매운동


"땅콩회항은 극에 달한 대한항공 횡포의 상징이다."

뉴욕의 한인들이 '땅콩회항'으로 전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킨 대한항공에 대해 무기한 보이코트(불매운동)를 선언했다.

뉴욕퀸즈한인회(회장 류제봉)와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 라정미)는 12일 플러싱 156가 레오나드 스퀘어에서 회견을 열고 "승객 250명을 태우고 땅콩서비스를 이유로 이륙을 포기하고 사무장을 내리게 한 대한항공 부사장의 횡포는 인권에 대한 무시이자 이 노선의 최대 고객인 뉴욕한인사회 전체를 능멸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양 단체는 '땅콩회항 대한항공' 'Boycott Korean Air Nuts!' 'Nut Rage Nuts!!! Korean Air' 등의 한글 영문 배너를 들고 나와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리턴'을 '막장회항(nuts return)'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그동안 한인동포들은 타항공보다 훨씬 비싼 요금에도 모국에 대한 사랑으로 국적 항공사를 이용 해 왔지만 더 이상의 횡포를 묵과할 수 없다"며 무기한 불매운동을 선언하고 동포사회 서명에 들어갔다.

이들은 현장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은 비록 사무장이라 해도 이륙준비를 끝낸 비행기에서 사람이 내리면 최소한의 안전점검을 해야 하는데 곧바로 활주로에 되돌아갔다. 안전규정 등 매뉴얼을 위반한 사실이 없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JFK 공항당국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또한 "당시 조종사가 극심한 스트레스 아래 비행을 한것은 승객의 안전에 위협"이라고 전제하고 "제왕적 경영구조의 대한항공 경영진은 승무원 등 노동자들의 인권을 무시해온 행태를 반성하고 근무환경 개선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성명서는 "뉴욕을 떠나 서울을 경유하여 북경에 가는 중국승객들에게는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면서 자국 국민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가격 횡포를 당장 중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항공은 물론, 아시아나나항공도 동포사회를 무시하고 봉으로만 여기는 뻔뻔스런 태도를 보였다"며 "양 항공사는 한인사회에 관심을 갖고 발전방안에 힘쓰라"고 강조했다.

성명서 발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최윤희 회장은 "기자회견을 앞두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압력을 가해 왔다. 그러나 동포들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하기에 오늘 나왔다. 조 전부사장의 행위는 너무나 어이없는 갑의 행태"라고 비난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동포사회는 극에 달한 대한항공의 횡포를 느끼고 있었다. 뉴욕은 대한민국의 뉴욕구나 마찬가지다. 한인들을 이용만 하자는 의식은 버려야 한다"면서 "불매운동은 대한항공을 망하게 하자는게 아니다. 불매운동을 통해 새롭게 바뀐 대한항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류제봉 회장은 "어떤 이들은 대한항공 비난이 국익을 해친다고 하지만 할 말을 안하는것이야말로 국익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모국의 명예에 먹칠을 한 대한항공에 동포들은 분노와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류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항공가격 담합 사건과 관련, "법원 판결로 가격 담합 보상을 요구한 뉴욕 한인 동포들에 대해서도 대한항공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비협조적인 행태를 보였다. 한인 동포들은 절대 봉이 아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한항공이 국민과 한인 동포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항공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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