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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기 무섭다"…잇따른 지진에 불안감 호소

입력 2016-09-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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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기 무섭다"…잇따른 지진에 불안감 호소


19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해 시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33분께 경주시 남남서쪽에서 11㎞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지난 12일 오후 8시37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발생한 5.8 규모 지진의 여진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경주, 울산, 부산 지역은 물론 서울 시민들도 진동을 느끼는 등 극도의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의 윤모(32·여)씨는 "가족끼리 야시장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야시장 전시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일주일 전에 있었던 강진보다는 강도가 약했지만 잇따른 지진으로 너무 무섭다"고 호소했다.

울산의 서모(32·여)씨는 "5.8 규모의 강진을 10으로 봤을 때 오늘 여진은 5~6 정도로 느껴졌다"며 "여진이 계속되면서 한번에 지진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과 공포감이 생겼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국이 아니라는 사실에 살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걱정했다.

울산의 박모(32·여)씨는 "아파트에 있는데 '우지직' 소리가 나서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너무 무서워서 집에 못 있겠다. 멀미가 나는 느낌"이라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부산 금정구에 사는 이모(33)씨는 "가족끼리 이야기하는데 선풍기가 5~10초 정도 흔들렸다"며 "저번보다는 흔들림은 약했지만 더 오래 지속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의 지역에서도 여진으로 인한 흔들림을 느꼈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청주에 사는 김모(30·여)씨는 "지난번보단 (지진이) 약했지만, 누워있을 때 흔들림이 심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천에 사는 이모(32·여)씨는 "엄마와 TV를 보고 있는데 소파가 2초 정도 강하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김모(36·여)씨는 "집 소파에 기대 앉아 있었는데 등 부분에서 덜컹거리는 진동이 3초 가량 느껴졌다"며 "지난 경주 지진 때는 울렁거리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여진은 덜컹거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집 소파에 걸터 누워 있었는데 좌우로 비틀리듯 서너번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며 "쥐고 흔들듯이 흔들거려 어지러움이 느껴질 정도라 무서웠다"고 호소했다.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경기 오산에 사는 오모(27·여)씨는 "일주일만에 또 다시 강한 지진 소식을 들으니 '이러다 정말 큰일이 나는거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커졌다"며 "그동안 강한 지진은 당분간 없을거라는 보도를 믿었는데 연이어 지진이 일어나니 무섭다. 매주 강진이 발생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광주에 사는 안모(29)씨는 "지난주 지진 소식을 들을때만 해도 나랑은 크게 관심없겠구나 생각했는데 바로 또 지진이 발생하니 심각한 상황으로 와닿는다"며 "6~7 규모의 더 큰 지진이 발생해서 건물이 다 무너질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지진 발생에 대해 불안하다는 글이 이어졌다.

트위터 아이디 'kbo****'는 "서울에있다가 울산에 잠깐 내려왔는데 지진은 진짜 느껴본 사람만 아는 두려움"이라며 "직접 겪어보니 온몸이 울리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언제까지 여진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건가. 뚜렷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네이버 아이디 'hmhm****'는 "지진 사실상 종료라고 하더니 고작 일주일만에 뭐냐"며 "이러다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까봐 무섭다.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원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원전 가동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아이디 'sh85****'는 "한국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큰 피해가 올 것 같은 불안감이 강하게 드는데 정부는 앞으로 이어질 지진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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