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부실 점검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선급이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법인카드까지 제공했다고 보도해드렸는데요. 검찰 수사기록을 들여다봤더니 로비 수법도 다양했고, 접대한 곳도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 각지였습니다.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 밤엔 유흥주점에서 한번에 100만원 넘는 돈을 썼고 주말이면 유명 골프장을 돌아다녔습니다.
카드 결제시 영수증에 수퍼마켓으로 찍혀나와 접대 사실을 감출 수 있는 식당과 술집도 즐겨 찾았습니다.
최근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이 한국선급 김모 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제출한 범죄 일람표에 적힌 내역들입니다.
한국선급 김모 본부장과 김 팀장 등 간부 3명은 2012년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대전, 부산 등을 돌며 20여 차례에 걸쳐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을 접대했습니다.
이들은 대 정부 담당으로 해수부를 상대로 각종 편의와 이권을 부탁해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김 본부장은 해수부 부이사관, 팀장 한명은 사무관 출신입니다.
[한국선급 관계자 : 한국선급에 유리하게끔 정책을 결정해달라, 또는 그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죠.]
특히 주무 부서인 해수부 해사안전국이 집중 로비 대상이었습니다.
검찰은 한국선급 측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해수부 관계 공무원들을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