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2012년에 이어 또다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규모가 훨씬 커졌는데, 조선 경기 불황이 깊어진 탓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게 현대중공업만의 사정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중공업이 줄이려는 직원 수는 전체 2만7000여명의 5%인 1500명 안팎입니다.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습니다.
현대중공업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가 3조원이 넘었고, 수주액도 153억 달러로 목표의 60%에 그쳤습니다.
지난해부터 급여를 줄이는 등 자구책을 썼지만 한계에 왔다는 겁니다.
권오갑 사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인건비를 포함한 제조원가가 높아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력 감축을 시사했습니다.
회사는 또 해양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를 합쳐 몸집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현대중공업만 어려운 게 아닙니다.
[백흥기 산업정책실장/현대경제연구원 : 조선 업황 침체가 계속되면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향후에도 경영 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해 철강이나 석유화학, 건설 같은 국내 주력 산업 전반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까진 퇴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연초부터 시작된 구조조정 바람이 다른 산업계로 퍼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