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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노끈에 묶고 길바닥에…' 사진 속 모자, 찾아가보니

입력 2014-04-11 21:53 수정 2014-05-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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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를 노끈으로 묶어 끌고 다니는 듯한 엄마의 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아동 학대 논란이 어제오늘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JTBC 취재진이 사진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 모자를 직접 찾아봤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엄마가 기어다니는 아이의 가슴에 노끈을 묶어 놓고 줄을 잡은 채 앉아 있습니다.

SNS에 퍼지며 아동학대 논란을 일으킨 사진입니다.

취재진은 사진이 찍힌 인천시 부평역 광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실제로 엄마와 아이를 본 목격자들이 이어졌습니다.

[주변 상인 : 만날 길에서 저렇게 끌고, 유모차에다 끌고 만날 이런 데서 그냥 애들이 불쌍하잖아.]

[주변 상인 : 항상 같은 옷? 화장실에서 씻기고 오히려 여기 손님들이 좀 측은하니까 물티슈로 닦아주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계속 논란이 커지자 경찰이 대거 출동해 사진 속 엄마와 아이를 찾아 나섰습니다.

취재진은 인근 CCTV에서 모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 사진 속 모자가 역 앞을 지나가는 장면입니다.

실제로 일대를 배회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경찰은 다른 노숙자들을 탐문한 끝에 인근 여관에서 이들을 찾아냈습니다.

알고 보니 최근 정부의 복지사각지대 일제 조사에서 찾고 있던 모자였습니다.

[구청 직원 : 저희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없어져서 그 분을 발견하면 연락을 달라고 다시 공문을 보냈어요.]

끈으로 묶인 아이 외에 영아 한 명을 더 데리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길에서 키우다보니 아이를 잃을까봐 끈으로 묶어놨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 나라에서 조그만 방 하나라도 얻어주면 되나, 그럼 거기 가 계실 거에요?]

결국 이 세 가족은 임시 보호시설로 옮겨졌지만, 복지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아이들의 비참한 현실이 또 한번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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