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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사건' 친모 "멍 든채 등교 잦아, 선생님이 신고했지만.."

입력 2014-04-08 22:08 수정 2014-04-09 01:29

"큰딸도 피해자…사건에 대해 추궁하면 또 다른 학대, 취재 자제해달라"

"계모가 때려서 죽었는데 왜 살인죄가 안 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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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도 피해자…사건에 대해 추궁하면 또 다른 학대, 취재 자제해달라"

"계모가 때려서 죽었는데 왜 살인죄가 안 됐는지…"

[앵커]

말씀드린 대로 숨진 어린이의 친어머니를 전화로 만나볼 텐데요. 저희 박진규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다'에서 어렵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힘든 가운데에서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유는 작은 따님과 같은 피해 아동이 더는 나오지 않게 하려는 마음, 또 큰 따님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크셨던 것 같습니다. 보시겠습니다.

◇박진규 앵커-심경을 묻는다는 것 자체가 죄송스럽습니다.

◆피해 아동 친모-지금 그냥 죽지 못해 산다고 말씀드려야 되나요. 그냥 너무 어디다가 얘기할 데도 없고 너무 뭐라고 해야 하지…그냥 아이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고 그냥 그렇습니다.

◇박진규 앵커-저희가 이 사건을 접하고 그 전에도 이제 여러 부분에 신고가 들어가고 파출소에도 또 아동보호기관에도 신고를 했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했는데 그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셨다는 거죠 지금 상황은.

◆피해 아동 친모-네 저도 추후에 이 사실을 알았는데 알고 신고했다는 그 파출소에 찾아갔어요 근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기록도 하나 안 남겨놓고 그런 사실이 없다고 그 파출소 지구대에서는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박진규 앵커-학교 쪽은 좀 어땠습니까

◆피해 아동 친모-학교 쪽은 그래도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원래 다니던 학교에서 전학을 갔었거든요. 전학가기 전까지 고모랑 살 때부터 있던 그 학교에서 선생님이 아이가 그 새엄마랑 살 때부터 몸에 좀 멍이 들어서 오거나 다쳐서 온 적이 많대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아이들이 넘어졌다 그러고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동기관에 신고를 했는데 선생님 말씀으로는 아동기관에 신고를 했는데 아동기관에서 증거 있냐, 눈으로 본게 있냐 그래서 그 선생님도 너무 답답했대요. 실제로 보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말하는걸 들었을 때 그다음 몸에 멍들어 오거나 그랬데요. 그래서 선생님이 그때부터는 안 되겠다 싶어서 사진들을 찍어서 상담사들한테 보여주고 했다는데도 그 상담사들은 이렇게 얘기를 했데요. 직접 본적이 있냐, 눈으로 확인을 했냐, 증거가 있냐.

◇박진규 앵커-증거가 있냐.

◆피해 아동 친모-예, 그러니까 이 사진들이 증거가 되지 않냐 그랬더니 아이들이 넘어져서 다쳤다는데 이런 식으로 말을 하니까 선생님도 어떻게 더 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박진규 앵커-글쎄요, 일단은 그래도 재판이 진행이 되고 있으니까 어떠한 정당한 정의를 살린다는 의미에서 판결이 정확하게 내려져야 될 텐데 지금 뉴스를 보면 형량이 20년 정도로 검찰이 구형을 했습니다. 조금 받아들이시기가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떠십니까?

◆피해 아동 친모-아니 너무 궁금한 게 처음에는 저희 큰아이가 자기가 동생을 때렸다고 진술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 큰아이는 작은아이에게 손 한번 안 댔고 그 계모가 한 게 다 밝혀졌는데 계모가 때려서 아프다가 죽은 아인데, 그 계모가 살인죄가 안됐는지 저도 너무너무 묻고 싶어요. 살인죄가 안됐는지 너무 묻고 싶어요. 저도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박진규 앵커-저희가 이렇게 주목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 부분이 바뀌기를 기대해보겠고요. 가장 걱정인 게요, 지금 큰 따님이 가장 걱정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피해 아동 친모-네 맞아요. 저희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한데요. 지금 저희 아이는 이제 나이가 열두 살, 열세살 이에요. 그러면 이제 곧 사춘기인데 자기 지금 현재 상황을 남들이 아는 것, 알고 있는 것도 너무 많이 힘들어해요. 다 몰랐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종종 하는데 몇몇 기자님들이 아이한테 찾아가고 그런가봐요. 그런 거 안 해주셨으면 너무 너무 좋겠어요.

◇박진규 앵커-관심이 몰리다보니 그런 일도 발생을 하고 있군요.

◆피해 아동 친모-네 우리아이는 사람들한테 학대를 받아서 사람들한테 치여서 마음이 너무너무 아픈 아인데. 이제 몸도 마음도 추스려서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다시 사람들이 찾아가서 또 다시 끄집어내고 하면 우리아이…그게 학대 아닐까 싶어요. 맞잖아요, 폭행하고 때리고 발로차고 이게 학대가 아니라 아이가 감추고 싶어 하고 모른척해주고 싶어 하는 부분을 아이한테 찾아가서 끄집어내고 이런다는게 또다른 학대가 아닌가 싶어요. 기자님이 찾아가거나 안그러셨으면 좋겠어요.

◇박진규 앵커-알겠습니다. 큰딸을 보호해달라는 어머님의 호소를 저희가 잘 받아들이고 새겨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렵게 전화 연결해주셔서 고맙고요. 저희가 계속해서 사건을 주목하고 그동안 저희가 이 사건에 빨리 주목하지 못했던 점도 반성하겠습니다.

◆피해 아동 친모-지금이라도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시 한번 부탁드리는데 우리 큰아이 상처받지 않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박진규 앵커-알겠습니다, 어머니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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