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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춘 세트메뉴' 논란, 한양대 에리카캠 축제 전면 취소

입력 2015-09-23 16:16 수정 2015-09-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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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춘 세트메뉴' 논란, 한양대 에리카캠 축제 전면 취소


경기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일부 학생들이 축제 기간에 '오원춘 세트 메뉴' 등을 만들어 팔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학생대표들이 축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오원춘(43·중국이름 우위엔춘)은 2012년 4월1일 수원 자신의 집 앞을 지나던 A(당시 28세·여)씨를 집으로 끌고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혐의(살인, 사체손괴 등)로 구속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23일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따르면 이 학교 동아리연합회가 지난 22일부터 시작한 가을축제에서 학생 4명이 교내에서 '방범포차'(주점)를 운영하며 '오원춘 세트 메뉴'와 '고영욱 세트 메뉴'를 만들어 팔았다.

오원춘 세트는 곱창볶음과 모듬튀김으로 된 메뉴(1만원)이고, 고영욱 세트도 이와 비슷한 음식 메뉴였다. 천막주점 현수막에는 오원춘과 고영욱(39)의 얼굴 사진과 메뉴 소개글이 담겨 있었다.

그룹 룰라의 멤버였던 고씨는 2010년 7월~2012년 12월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로 2013년 1월 구속기소, 법원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최근 출소했다.

그러나 이 학교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는 22일 자정무렵 SNS에서 오원춘 메뉴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 곧바로 해당 주점에 대해 폐쇄조치하고 관련 현수막을 철거했다.

이어 총학생회는 23일 낮 12시께 중앙운영위원회를 긴급 소집, 관련 문제를 논의했고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고 자숙하기 위해 24일까지 예정됐던 축제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해당 주점 사진과 함께 "오원춘 메뉴는 뭐냐. 토 나오네", "세상 막장일세.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 "XX놈들" 등 비난글이 게재됐다.

주점을 운영한 학생들은 SNS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범죄자들의 경악스러운 범죄에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 '방범'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죄수들을 혼내주는 컨셉으로 기획했는데 많은 분들에게 성처를 드리게 돼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학생들이 동아리연합회에 주점 신청을 할 때 제출한 내용과 실제 주점을 운영한 내용이 많이 달랐다"며 "학생처와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가 이번 일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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