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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타워' 아니라더니…녹취록 속 어이없는 대응

입력 2014-07-02 21:42 수정 2014-07-0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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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일) 청와대와 해경 상황실의 통화 내용에 나타난 새로운 사실과 문제점을 세월호 참사 직후 현장팀장을 담당했던 전진배 기자와 함께 중간점검해 보겠습니다.

전진배 기자와 중간점검 이후에 당시 통화 내역을 중심으로 해서 몇가지 전해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청와대의 사고 당일 통화 내역을 들어보면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얘기 했던 것들이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기자]

네, 4월 23일 그러니까 사고 일주일째 되던 때죠. 계속 보시겠지만 그때까지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해경의 온갖 실수가 이어지면서 구조 실패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을때입니다.

당시 언론이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했더니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는 이런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국가안보실은 통일 안보 국방 정보의 컨트롤 타워 역할만 한다고 밝혔던거죠

참사에 대한 책임에서 빠지려고 하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통화 내용을 보면 초기에는 상황 파악과 지시를 하고 있는 내용이 있던데요?

[기자]

오늘 통화 내용을 보시면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이 해경에 먼저 전화를 합니다, 9시 31분인데요, 사고 초기 먼저 전화를 해서 해경 상황실에 상황을 묻는 통화 내용이 나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청와대 : 수고하십니다. 청와대위기관리상황실인데요. 진도에서 여객선 신고 들어왔습니까?]
[해경 상황실 : 지금 현황 파악 중입니다.]
[청와대 : 심각한 상황인가요?]

1시간 뒤 쯤에는 다시 청와대가 전화를 걸어서 VIP의 메시지라면서 전파를 합니다.

단 한 명도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해라. 여객선내를 철저히 확인해서 인원 누락이 없도록 해라. 이런 내용을 받아적으라고까지 합니다.

결국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초기에 적극적으로 하려던 모습이 아니냐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사고 다음날도 청와대가 해경에 보고를 받고 지시하는게 계속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다음날인 4월 17일에도 계속 통화가 이어지는데요.

들어보시죠.

[청와대 : 들어갔다는 나와야되는데 너무 위험하게는 접근하지는 말아야되는데 일단은…그게 보고가 되더라도 시도는 했다…]

보시는 것처럼 구조작업에 대한 디테일인데, 구체적인 작업까지 보고를 받고 지시하는 내용을 볼수 있습니다.

역시 4월17일 오후에는 이런 통화도 있습니다.

[청와대 : 아 지금 국가안보실장님께서 보고서가 왜 안오냐 시간이 몇신데…]
[해경 상황실 : 예 하여튼 독촉해보겠습니다.]

김장수 실장이 보고서 내용을 독촉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청와대가 참사 일주일후에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당시에는 왜 이렇게 보고서가 안 오느냐 질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런데 과연 구조가 잘 이뤄졌다면 청와대가 스스로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일이 있었을까요?

[기자]

오늘 통화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의심이 가는 대목이 있습니다.

사고 당일 10시 30분쯤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실을 찾아와서 VIP의 지시 사항을 전합니다. 국가안보실장으로 부터 보고를 받았고 그리고 철저하게 수색을 하고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50분전에 이런 통화 내용이 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경찰청 : 구조가 전부 다 가능합니까?]
[해경 상황실 : 예.]
[경찰청 : 구조가 전부 다 가능하고?]
[해경 상황실 : 예 전부 가능합니다.]

이 보고는 청와대에도 곧 들어갔기 때문에 청와대는 그 보고만 믿고 전원 구조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런 보고를 토대로 구조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뒤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현장을 지휘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게 아니냐, 실제로 이 브리핑을 하고 나서 민경욱 대변인이 두번을 더 왔는데 첫번째 브리핑을 빠뜨렸다고 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해경청장과 통화했다는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당시에는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를 내세우고 싶어 한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상당히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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