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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10시 로비에선…"일부는 잠수해 탈출했지만"

입력 2014-05-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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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당일, 매점이 있던 3층 로비의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한 생존자께서 JTBC에 제공해 주셨습니다. 일부 승객들은 차 오르는 물 아래로 들어가 가까스로 구조될 수 있었는데요, 학생들은 이 순간에도 안내방송만 믿고 선실과 복도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당일 오전 9시 42분, 3층 로비의 중앙 통로에서 30여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구조를 기다립니다.

배는 사람이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기울었고 탑승객은 바닥을 벽삼아 기대고 있습니다.

[세월호 탑승객 : 안 움직이고 가만히 있어요.]

안내방송은 꼼짝말고 자리를 지키라고 합니다.

[세월호 안내방송 : 현재 위치에서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JTBC가 앞서 보도한 다른 동영상을 보면 이 시각 실제로 학생들은 복도에 모여 구조 손길만 애타게 기다립니다.

그리고 20분 뒤인 10시 쯤, 갑자기 배가 기울었고 물이 차 올랐다고 합니다.

[한승석/생존자 : (문 옆에 있는 분께) 해수면이 올라오고 있는지, 가라앉고 있는지 보라고 했거든요. 먼저 물 속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일부 탑승자들은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한승석/생존자 : 다 침몰된다고 소리친 다음, 다 뛰어들라고 했고요. 해수면이 우리보다 2m 위에 있었어요. (아이들은 바다로) 못 들어갔어요.남자들도 겁나서 못 들어갔어요. 로비에서 나온 사람이 열 댓명 정도 됐어요.]

선장과 선원이 탈출하는 사이 꼼짝말고 대기하라는 안내방송만 믿고 선실에 남았던 학생들은 끝내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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