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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강경화 임명 공식화…문 대통령 "판단은 국민 몫"

입력 2017-06-15 17:58 수정 2017-06-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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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를 임명하겠단 입장을 공식화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15일)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반발하는 야당에 대해선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는 등 현실적인 이유도 들었습니다. 임소라 반장이 문 대통령의 오늘 발언 내용을 분석해보고, 한미정상회담 관련 이슈도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까지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습니다. 사실상의 최후통첩입니다.

17일까지도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다음 날인 18일, 강 후보자를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할 전망입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든지 예측할 수 있었던 대목인데요. 문 대통령은 오늘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예상치 못했던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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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주재 수석보좌관 회의 : 자 그럼 시작할까요? 오늘은 제가 조금…뭐 몇 마디 먼저 말씀 좀 드리고 싶습니다.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않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이 마치 허공을 휘젓는 손짓처럼 허망한 일이 되는 것이 아닌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반대를 넘어서서 대통령이 그를 임명하면 더는 협치가 없다거나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까지 말하며 압박하는 것은 참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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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하고 강했습니다.

우선 야당의 반발에도 강 후보자 임명을 진행하는 데는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정해진 기간 안에 인사청문 보고서를 국회가 보내오지 않으면 대통령이 후보자를 "그대로 임명할 수 있게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청문회에서 나온 검증 결과를 보고 최종판단하는 건 '국민의 몫'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최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지지성명을 낸 데 이어 강 후보자 임명에 우호적인 일부 여론조사 결과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주재 수석보좌관 회의 : 더구나 지금은 한·미 정상회담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고, 이어서 G20 정상회의와 주요 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교부장관 없이 대통령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야당도 국민의 판단을 존중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말 강 후보자가 임명되면 정상회담 전까지 남은 기간은 약 2주가 되지 못합니다.

한미정상회담 준비는 일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사드 배치 지연과 한미FTA 문제를 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돌출 발언에 나설 수 있어 끝까지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드 문제가 회담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든 거론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런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서 사드 배치 지연을 우려하는 한 공화당 의원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제임스 매티스/미 국방장관 (어제) : 양국 간의 군사적 이슈는 아닙니다. 우리는 앞으로 해결 방안을 찾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한국 대통령이 곧 방문할 예정입니다.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수전 콜린스 미 상원의원 (어제) : 감사합니다. 저는 그 문제가 곧 해결되길 정말 바랍니다.]

한편, 어제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미국산 제품 구매를 위한 1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면 좋겠다고 공개 제안했습니다.

한미FTA와 관련된 미국 내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큰 선물 보따리를 풀어야 한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또,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를 좋아한다"면서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가 트위터에 올릴 만한 좋은 소식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의 트위터 내용에 따라 미국 상하원과 언론에서 회의 결과가 좋은지, 나쁜지 금방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을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악수'부터 시작해서 '트위터'까지, 준비해야 할 게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작심발언 나선 문 대통령 "인사검증 결과 최종 판단은 국민 몫" > 이렇게 정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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