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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강경화 임명 예고…강력 반발 '장외투쟁' 거론

입력 2017-06-15 18:31 수정 2017-06-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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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야3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요, 특히 자유한국당에서는 장외투쟁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 정 반장 발제에서 야당의 분위기와 함께 오늘 청문회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밀어붙이기가 현실화된다면 국회 차원의 협치가 사실상 끝난 것은 물론 우리 야당으로서도 더욱 강경한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야3당은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물론, 바른정당도 "더 이상의 협조는 없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역시 "협치는 물 건너갔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언주/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 왜 푸른 기와집만 가시면 다들 독선과 불통의 길로 가시는지, 여·야 협치는 이제 물 건너가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지만, 역시 '현역 불패'는 계속됐습니다. 오늘 김영춘, 김부겸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야당의 협조로 무리 없이 채택됐습니다.

도종환 후보자 역시 채택이 유력합니다. 사실 어제 청문회 분위기를 보면, 예견됐던 일이기도 합니다.

[강석호/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한 10년간 여당을 하니까요, 야당의 힘이 다 빠져버렸어요. 요새는 '멘붕' 상태에서 그냥 힘도 없고 어떤 날은 우울증이 오는 그런 경우도 있는데… ]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어제) : 김부겸 후보자는 저에게는 따뜻한 형님 같은 분이세요. 저를 따로 불러서 용돈을 저의 손에 쥐여 주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대단히 열정적이고 정의롭고…]

[이양수/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우리 당에 있었으면 벌써 대통령 후보 하셨을 텐데 이제 겨우 장관 후보 되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덕담입니다.]

물론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던 교문위 분위기는 좀 다르기는 했습니다. 먼저, 교문위가 어떤 곳인지, 지난해 조윤선 장관 청문회 당시 장면부터 보겠습니다.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 지난해 8월 31일) : (유성엽 교문위원장) 사퇴하세요! 사퇴하세요!]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 지난해 8월 31일) : 닥치세요.]

[이장우/자유한국당 의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 지난해 8월 31일) : 닥치세요라니요?]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 지난해 8월 31일) : 뭐라고, 닥쳐?]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 지난해 8월 31일) : 멍텅구리라고요?]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 지난해 8월 31일) : 뭐라고요? 창피하다, 정말, 수준이…제대로 배웠어야 말이지, 아는 게 그런 용어밖에 모르잖아.]

네, 보셨던 것처럼, 여야의 대표 '공격수'들이 포진해있는 곳이 바로 교문위인데요, 이제는 야당이 됐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여전히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든 독창적인 공격력을 선보였습니다.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서울이 욕망의 빛깔, 평양의 빛은 그것들을 털어버리고… 담백한 자존심으로 서있는 승복의 빛이다. 이 내용은 어떤 감동에서 우러나온 글이라고 저는… 에헤이. 다시 읽어드리겠습니다.]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어제) : 실제로 그렇게 느꼈습니다. 아니, 도시 전체가 잿빛이에요. 가보세요.]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그럼 잿빛이라고 써야지 왜 승복의 빛이 되고 바랑의 빛이 돼야 합니까?]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어제) : 승복이 회색이지 않습니까?]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아이고…그럼 참, 시멘트 빛깔을 얘기하시죠. 예? 시멘트의 빛깔이라고 얘기를 해야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몰아붙였지만, 도 후보자는 웃으면서 여유를 보였습니다.

이은재-손혜원 의원이 도 후보자를 사이에 두고 다시 한번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그 아까 농지법 위반 관련해서 지금 다시 여쭤보겠습니다. 우리 도종환 후보께서 여기 근처에 언제 오셨냐 그랬더니 국회의원이 되고 나선 본 적이 없다,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굉장히 재테크 수단으로 이것을 이용하신 게 아닌가, 이렇게 보입니다.]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저도 급관심이 하나 생겼는데 그 흙집이라는 가좌리 땅이 도대체 얼마짜리 집입니까?]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어제) : 지금 3000, 가좌리가 아니라 법주리인데요. 3200만 원 정도…]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흙집 있는 그 밭이랑 전이랑 집이랑 다 합해서 3200만 원? 알겠습니다. 전 좀 비싼 땅인 줄 알았죠.]

하지만 역시 '현역 프리미엄'은 건재했습니다. 일부 야당 의원은 몸소 시범을 보여가면서, 도 후보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동섭/국민의당 의원 (어제) : 아, 그리고… 지금 그 태권도가 얼마나 중요하냐면요. 예를 들어서 이렇습니다. 제가 잠깐 시범을… 이렇게 합니다. 시합을 할 때 이럽니다. 한국말로 준비, 이렇게 합니다. 준비.]

이동섭 의원 태권도 시범 중

[이동섭/국민의당 의원 (어제) : 태권도를 너무나 경시하는 것 같아서 우리 장관 후보자께서 정말 애국심을 가지고]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어제) : (가장 애국자입니다. 태권도 이 사범도…) 네.]

오늘도 현역 의원 출신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역시 '현역 불패'가 예상이 되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임박해오면서, 자유한국당이 상당히 거칠게 압박을 가하는 상황입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늘 같은 엔딩
그저 그런 해프닝
이 헤픈 엔딩.
뭐 어쩌겠어

네, 에픽하이의 '헤픈 엔딩'입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밀어붙이는 청와대. 그리고 그걸 결사반대하는 야당. 결국 협치는 이렇게 막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여러 번 지켜봤던 '헤픈 엔딩'입니다. 어느 쪽의 책임이 더 큰지 따지기에 앞서, 국민들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장면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강경화 임명 임박… 야당, 강력 반발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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