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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남·서초구 '메르스 휴업', 맞벌이 부부 '발 동동'

입력 2015-06-0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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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의 여파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전면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워낙 갑작스러운 결정에 맞벌이 부부들이 아주 난처해졌다고 합니다.

유재연 기자가 휴업이 결정된 강남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등교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교실에는 적막감만 돕니다.

인근 유치원도 마찬가지. 노란 버스는 운행을 멈췄고, 휴업을 알리는 종잇장만 남았습니다.

메르스 감염 우려가 높아지자 서울시교육청이 앞으로 사흘 동안 강남구와 서초구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126곳에 대해 휴업을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강남 일대 학교들은 이렇게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의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김민정/서울 대치동 : 계획적이지 않게 (휴업을 하니까) 아이가 지난 주엔 혼자 계속 있었고요. 오늘은 저희 남편이 오후에 지금 휴가를 내고 (집에) 들어갔어요.]

학교 내 돌봄교실이 운영되고는 있지만, 맞벌이 주부들은 불안한 마음에 짬을 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옵니다.

[초등 1학년 학부모/서울 서초동 : 아무래도 일찍 데려오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회사에 있다가 잠깐 집에 와서 (아이를) 데려다 놓고 다시 직장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딸 대신 손주를 보는 할아버지의 마음도 그리 편치만은 않습니다.

[박병섭/서울 잠원동 : (아이들이) 점심을 못 먹으니까 할아버지가 챙겨줘야지. 집에서 서포팅을 안 해주면 요새 젊은 사람들 꼼짝을 못하지.]

전국에서 휴업을 실시하는 학교는 8일 현재 총 1970곳. 전날보다 100개 정도 늘어, 확진환자 수와 비례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대량 휴업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맞벌이 부부들의 걱정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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