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유소에 위장 취업한 뒤 고객의 신용카드를 복제해 사용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후 서로를 믿지 못하면서 이들 중 한 명이 경찰에 범죄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운전자에게 신용카드를 건네받은 직원이 주유기 뒤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이 직원이 카드를 긁은 건 결제기가 아닌 신용카드 정보 수집기입니다.
실제 범행에 사용된 신용카드 정보 수집기입니다.
이렇게 한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작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자신의 카드 정보가 복사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41살 김모 씨 등 4명은 위장 취업한 주유소에서 이런 수법으로 125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현금화 하기 쉬운 800만 원 상당의 금을 구입했습니다.
[석정복 대장/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복제 카드 사용이 불가능한) IC카드 단말기를 상인들에게 보급할 수 있는 여건이 모색돼야 합니다.]
하지만 서로를 믿지 못한 일당은 스스로 발등을 찍었습니다.
수익금을 빼돌린다는 의심을 산 위조카드 제조범이 일당으로부터 수차례 폭행을 당했지만, 정작 폭행에 가담한 일당 중 1명이 돈을 들고 달아나자 억울했던 제조범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경찰은 김 씨 등 3명을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